"버스 타려면 마스크 쓰셔유"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된 26일. 시민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우려했던 혼란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마스크를 안 쓰면 승차를 거부 할 수 있다는 정책이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유동인구가 많은 충남 천안 남산중앙시장 버스정류장. 버스를 기다리며 서 있는 사람 50여명 중 마스크를 안 쓴 시민은 1~2명정도에 불과했다. 다소 더워진 낮 기온에 연신 부채질을 하면서도 마스크를 벗는 사람은 없었다.
마스크 착용 의무에 대한 시민의식은 의외로 노년층에서 돋보였다. 이날 약 1시간 가량 버스정류장과 버스 안에서 만난 노인들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60대 이상 노년층은 마스크를 안 쓰면 탑승을 거부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 대부분은 20~30대 젊은층이었다.
시민 기모씨(80)는 "오늘부터 버스 탈때 마스크를 안쓰면 버스를 못 탄다 해서 꼭 쓰고 나왔다"며 "서로가 협조를 잘해야 전염병이 더 번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씨(72·여)는 "나이를 먹으면 몸도 약해서 병에 걸리면 쉽게 낫지 않는다"며 "코로나19는 전파력이 강하다는데 마스크를 쓰면 그게 거의 차단이 된다고 하더라. 당분간은 양말 신는 것처럼 항상 착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토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이날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했지만 '강제효과'라기보다는 시민들 사이에서 스스로 규칙을 지키고, 서로 간 배려하자는 분위기가 컸다.
이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버스정류장에 서 있던 한 20대 남성에게 다수의 시민들이 '버스 타려면 마스크를 쓰라'고 지적하자 당황한 듯 인근 약국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버스 안 분위기 역시 버스정류장에서 느낀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버스에 탑승한 한 남성은 닫혀있던 버스 창문을 조금씩 열어 밀폐 된 버스 안 공기를 환기를 시키는가하면, 한 여성이 전화통화를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으려하자 옆자리에 앉은 승객이 '마스크 벗으시면 안된다. 조금만 참아달라'며 조심스레 부탁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25일 발표한 '교통분야 방역 강화 방안'에 따르면 26일부터 승객이 버스나 택시를 탑승할 때 운송사업자와 운수종사자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있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의거해 관할 시·도지사가 개선 조치를 내리도록 했다.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탑승객 역시 마스크를 써야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