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공무원 성추햄' 혐의 등으로 부산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결국 공식석상에서 다시 한번 사과했다.
지난 22일 오전 8시쯤 부산경찰청 지하를 통해 10층 수사전담반으로 이동한 오 전 시장은 오후 10시쯤까지 총 13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를 마치고 이날 오후 부산경찰청을 나오면서 취재진과 만나 "부산시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치고 특히 피해자분께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경찰 조사에 충실히 임히고 있다"고 자진 사퇴를 선언한 후 잠적한 지 29일 만에 재차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사퇴 시점을 조율했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답했고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죄송하다고 몇 번 말씀드렸다"고 짧게만 해명했다.
또한 추가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한 뒤 곧바로 대기하고 있던 차로 이동해 현장을 떠났다.
현재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23일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하면서 밝힌 '여성 공무원 성추행' 혐의와 함께 총선 전 사건 무마 시도, 또 다른 성추행 의혹 사건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수사의 엄정한 진행을 위해 수사전담팀장을 지방청 2부장으로 격상 운영하고 수사 절차에 따라 관련 자료를 수집하면서 오 전 시장의 측근인 정무라인도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정무라인은 오 전 시장이 성추행 사건 이후 피해자와 만나 시장직 사퇴 시기를 의논하는 등 이번 사건 수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퇴서 공증을 받은 경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의 변호인은 피해자와의 공증을 맡았던 법무법인 부산 대표 정재성 변호사가 피의자 조사 시작부터 끝까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 석상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번 경찰 조사에서 오 전 시장은 성추행은 인정했으며 21대 총선 전 사건 은폐, 다른 성폭력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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