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을 하고 있는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이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에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지하철 노조는 22일 오후 3시 30분 부산시청 앞에서 부산을 포함한 울산, 경남, 대구, 경북 등 영남권 노동자들 약 700명이 결집해 결의대회를 열었다.
청소노동자들로 구성된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부산 시청역 대합실에서 6개월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청소업무는 1985년 1호선 개통 이후 현재 11개 업체와 수의계약을 통해 용역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서울·인천·광주·대전·대구 지하철의 경우 고용전환을 마무리하고 일부는 청소노동자들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한 상태다. 이 가운데 부산지하철의 정규직 전환은 겨우 1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고용전환 지침' 발표 후 3년이 지났지만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은 여전히 청소용역 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로 남아 있다"며 "부산교통공사는 직접 고용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언제까지 부산교통공사는 자회사만을 강요하며 비정규직의 처우개선과 공공성 강화의 책무를 져버릴 것인가"라며 "시민의 발인 부산지하철의 방역을 위해 일을 해 온 청소노동자 직접 고용에 더 이상의 시간 끌기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방정부의 세금과 시민들이 낸 이용료는 노동자들에게 돌아간 것이 아니라 업체의 주머니로 돌아간 것이다"며 "정규직 전환은 그간의 폐해를 바로 잡고 열악한 처우에 놓여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해 부산교통의 공공성을 확대해 나가는 시작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공공운수노조 최준식 위원장은 "지하철 신설 노선이 생길때 마다 인력 부족이 계속 반복됐다"며 "지난해 부산지하철 노조가 자급책을 써서 신규 인력을 충원할 동안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는 무엇을 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부산지하철노조 임은기 위원장 "코로나19 사태에도 최전방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방역을 담당하고 있는 취약계층 청소노동자들 직접 고용이 이뤄져야 한다"며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계속해서 투쟁을 하겠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노동 존중을 약속한 오거돈 전 시장은 청소노동자들의 면담 요구조차 거부한 채 고용 전환을 방치해왔다"며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과거의 퇴행을 털어내고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를 직접 고용 정규직으로 즉각 전환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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