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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제 악화로 '역사적 패배' 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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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제 악화로 '역사적 패배' 당할 수 있다"

[2020 미 대선 읽기] 트럼프 35% vs. 바이든 65% 예측 나와...경제가 대선 최대 쟁점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역사상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패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예일대 레이 페어 교수의 모형으로 오는 11월 대선 결과를 예측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35.2%의 낮은 득표율도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64.8% 득표 예상)에게 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득표율은 재선에 도전한 미국 대통령 중 1912년 월리엄 태프트 전 대통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옥스퍼드의 11월 있을 미국 대선 단순 득표율 예측 결과. 5월 현재의 경제 상황을 기반으로 예측한 결과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큰 차이로 패배할 것으로 예상됐다. ⓒ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실제로 대선 승자를 결정하는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328명, 트럼프 대통령이 210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016년 대선 결과와 비교해 경합주(스윙 스테이트) 중에서 위스콘신, 오하이호, 펜실베니아, 노스캐를라이나, 아이오와, 몬타나, 미시간 등 7개주가 트럼프 지지에서 바이든 지지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 또 플로리다, 텍사스, 애리조나 등도 트럼프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선거인단 투표에서 2016년 트럼프가 승리했던 경합주 중에서 상당 수가 돌아서면서 바이든이 이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참고로 지난 2016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득표 수로는 공화당 트럼프 후보를 300여만표 앞섰지만, 선거인단 수로는 트럼프가 304명, 힐러리 클린턴이 227명을 확보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다. 미국 대선 결과는 득표 수와 무관하게 간접선거 방식인 선거인단 투표로 결정된다. 선거인단 투표는 각 주별로 할당된 선거인단을 승자가 모두 가져가는 방식이다. 따라서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중 지지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경합주의 결과가 사실상 대선 승패를 결정짓는다고 할 수 있다.

그레고리 다코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선임 미국 경제 연구원은 이날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페어 교수의 모형은 인플레이션, 실업률, 실질 가처분 소득 등 경제 지표를 기반으로 대선 승자를 예측한다고 설명하면서 "지난 18번의 대선에서 2번(1968년, 1976년 대선)을 제외하고 모두 승자를 맞췄다"고 밝혔다.

다코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한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불황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이 예측 모형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2월말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되면서,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했을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은 2020년 4월 실업률이 14.7%로 1930년대 대공황 이래로 최악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충격적인 실업률에 대해 "충분히 예견됐던 일로 놀랄 일이 아니다"며 "미국 경제가 3분기에는 전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다코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처럼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V자형 회복보다는 U자형 회복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대량 실업, 생산성 감소 뿐만이 아니라 백신이 개발되기 이전까지 활동에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감염병의 특수성이 경제 회복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역사적으로 1930년대 대공황을 포함해 경제위기 이후 경제가 회복되는 양상은 몇번의 부침이 있었다면서 "오는 3분기에 반등할 지라도 그 추세를 계속 이어간다고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치는 의회 선거에 대해서는 예측 모델을 적용해보지 않았다고 다코 연구원은 밝혔다. 그는 다만 경기 불황이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향성을 보일 수는 있다고 했다. 6년 임기의 상원의원은 2년 마다 있는 선거에서 3분의 1씩 의석이 교체된다. 하원의원 임기는 2년이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이, 상원은 공화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다. 11월 선거를 통해 민주당이 상원 의석도 과반을 점할 경우, 하원과 상원 모두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게 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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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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