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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밀양 얼음골 소리박물관…전파사 아저씨 최완규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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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밀양 얼음골 소리박물관…전파사 아저씨 최완규 관장

100년전 SP 음반을 타고 흘러…과거로의 여행

많은 박물관이 있지만, 옛 추억 아른한 소리에 음향에서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박물관도 흔치 않다.

기성세대는 아하~ 이것이었구나. 추억이 묻어 있는 음향기기, 진공관 TV 에디슨이 첫 발명한 진공 축음기 등 그 기기를 보았을 때 옛이야기가 오 가고 있는 생각에 사무쳐 즐거운 시간이 과거로 떠나는 여행 그곳이 얼음골 축음기 소리박물관인 듯하다.

얼음골 소리 박물관은 부지면적 971제곱미터, 건축 연면적 470제곱미터인 박물관은 수장고, 사무실, 강당, 5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소리박물관에는 소리의 역사가 시대별로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어 소리의 발전과 과학기술의 변천을 직접 듣고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한 것이 특별하다. 특히 최완규 관장의 열정과 집념이 곳곳에 묻어 있었다.

▲밀양 얼음골 소리 박물관 최완규 관장ⓒ프레시안(이철우)

밀양의 3대 신비를 간직하고 전국 최고의 당도를 자랑하는 사과를 생산하는 청정지역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은 5천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나 태고적 신비를 품고 있다.

이곳 얼음골 옛 국도변에 자리 잡은 소리박물관에는 밀양아리랑이 SP 음반을 타고 흐른다.

전파사 아저씨의 집념으로 만든 소리 역사의 총체적 교감 최완규 관장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

‘소리의 역사’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 ‘밀양 얼음골 소리박물관’ 마음씨 좋은 아저씨 최완규 관장은 한때는 솜씨 좋은 전파사 아저씨였다가 지금은 사설박물관 관장이 됐다.

또 얼음골의 자연경관에 반해 이곳에 자리 잡고 밀양 얼음골 소리 박물관을 개관해 전국 각지에서 소리 마니아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 얼음골 소리 박물관에 모여드는 소리 마니아는 옛날 음악을 즐기는 부잣집에서 볼 수 있었던 가구형 축음기 백 년을 거슬러 1906년 정도에 있을 만한 나팔형, 탁상형, 장식과 어우러지는 가구형의 죽음기가 즐비했다. 백년을 거들러 과거로의 여행인 듯했다.

▲최완규 관장은 고급 가구모양 축음기의 다양한 모델들을 설명하고 있다ⓒ프레시안(이철우)

어릴 적 보았던 흑백 TV 앞에 좌우로 밀고 당기어 문을 닫을 수 있는 장식용 텔레비전이 눈에 띄었다.

약 50년 전 제집에 있던 텔레비전과 1970년대 많이 들고 다니면서 들었던 소형 라디오가 반가웠다.

최 관장은 “소리 과학 관련 유물에 흥미를 갖고 수집한 각종 유물의 양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많아 소리 관련 역사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리 관련 과학의 발전을 본보기로 삼아 우리의 과학, 기술,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보탬이 되도록 축음기 소리박물관을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2016년 4월에 개관한 소리박물관에는 축음기를 비롯해 일상에서 소리를 내는 도구들을 모아 놓았다. 현대의 것이 아니라 길게는 100여 년, 짧게는 20~30년 전 옛것들로 가득하다.

▲최완규 관장의 부인 박선애 여사가 태엽식 축음기에 SP 판 아리랑을 들려 주고 있다ⓒ프레시안(이철우)

최 관장은 무슨 마음으로 이런 옛것들을 모아 놓은 것일까?

그는 에디슨 시대의 레코드와 축음기로부터, 라디오 전화기 등을 포함한 소리 과학 관련 유물들을 체계적으로 수집 전시했다.

최 관장은 “2015년 8월 23일 얼음골 축음기 소리 박물관을 설립하고 2016일 4월20일에 얼음골 축음기 소리 박물관을 개관해 같은 해 5월에 제1종 전문 박물관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소리박물관의 TV전시실ⓒ프레시안(이철우)

그러면서 "돈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병이 단단히 들었던 거죠. 한 번 들면 고치지 못하는 불치병…. 바로 수집 병입니다. 그동안 벌어 놓은 돈은 이 박물관 여는 데 다 들어갔습니다. 지금 남은 건 하나도 없어요. 그래도 큰 걱정은 안 합니다"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들어와 보면 다들 신기해합니다. 1970년대 삼삼오오 야외에 들고 나가 고고 춤을 신나게 추었던 야외 전축, 전화기가 귀하던 시절에 사용하던 다이얼식 공중전화기, 동네 부잣집에나 한대 있어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보았던 흑백 TV, 골목 다방에서 흘러나와 들었음 직한 추억의 진공관 유성기 소리. 나이 많은 사람들은 이런 소리의 향연에 젖어 옛 시절을 회상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 했다.

“나 어릴 적 보던 거라며 즐거워하는 거죠” “젊은이나 어린애들은 위 세대 사람들이 쓰던 텔레비전, 녹음기, 카세트테이프를 보며 신기하다 여깁니다"라고 하면서 그의 1층 전시실로 안내했다.

1층 전시실에는 실린더형의 레코드가 장착된 초기축음기, 원반형 레코드를 사용하는 축음기 등 태엽식 탁상용 축음기들과 탁상용 트랜지스터라디오, 소형 휴대용라디오 및 카세트 라디오 등이 전시되어 있다.

2층 제2, 3, 4전시실에는 초기 라디오로부터 가구형 라디오, 진공관 라디오, 카세트 라디오 등 다양한 종류의 라디오와 진공관 축음기, 흑백 및 컬러 TV 등 전기를 사용하는 각종 소리 과학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전시실에는 SP가 아닌 LP(Long Play)는 1956년에 도입되었는데, 당시의 LP는 모노 녹음으로 제작된 10인치 LP로, 1950년대 말까지 SP와 10인치 LP를 발매했던 음반 회사는 킹스다, 신세기, 오아시스, 유니버설, 대도, 도미도, 미도파, O.S, 고려, 국제, 내셔널음향, 라미라, 미미함, 비너스, 서울, 신성, 신태양, 아세아, 오메가, 오스타, 컬럼비아, 태평양, 한일, 홈런, 나 하나 레코드사 등이다

10인치 LP는 1962년에 12인치 LP로, 다음 해에는 스테레오 녹음 방식의 12인치 LP로 발전하게 된다. 소리박물관에서 시대별로 감상 할 수 있었다.

더욱이 이곳엔 태엽식 가구 모양 축음기와 실린더 모양 초기 레코드, 에디슨 다이아몬드 디스크, 광복 직후의 유행가요 SP 음반, 야외전축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 품목을 설명하면서 SP 음반을 축음기 올려 밀양아리랑을 들려주며 이 음반을 밀양시에서 구입하고 싶어 했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이보다 귀한 밀양의 보물이 어디 있을까? 싶었다.

▲라디오 송수신기 에 대해 설명하는 최완규 관장ⓒ프레시안(이철우)

또 오래된 에디슨 축음기에 바늘을 올리자 찌직 하는 잡음이 섞인 채 구슬픈 옛 노랫가락이 흐른다. 꽤 낡았으면서도 꽤 익숙한 가락. '비 내리는 호남선'이다. 박춘석 작곡, 손로원 작사로 손인호가 불렀던 노래. 처음 세상에 나온 게 1953년 오아시스 레코드 관현악단의 녹음을 통해서다.

음반이 돌아가고 있는 축음기는 그보다 훨씬 오래됐다. 1920년대에 나온 미국 빅토르 사의 가구형 축음기다.

전기로 판을 돌리는 게 아니다. 축음기 전면에 있는 손잡이를 돌려 내부의 태엽을 감아 회전시키는 방식이다. 버튼 하나 누르면 되는 요즘과는 달리 한참 손잡이를 돌리는 수고로움을 거쳐야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신비롭기만 하다. 소리박물관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이어 전화기, 라디오, 텔레비전 등의 변천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각종 소리 과학 유물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다.

“이 박물관에는 이 같은 옛날 태엽식 가구형 축음기와 실린더형 레코드가 장착된 초기 축음기, 원반형 레코드를 사용하는 축음기 등 230여 점의 축음기를 비롯해 트랜지스터라디오, 휴대용라디오, 카세트 라디오 등 모두 400여 점의 유물이 있다. 또 공중전화기를 포함한 자석식, 공전식, 다이얼식, 버튼식 등 발전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전화기, 흑백 및 컬러 TV 등도 구경할 수 있다. 전시된 유물의 80% 정도는 현재도 정상 작동이 가능한 상태”라고 부인 최선애 여사의 설명이다.

최 관장은 자신이 “소장·전시한 유물의 가치에 자신이 있다”고 했다. “삶이 초고속으로 변하는, 그래서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그대로 퇴출당할 수밖에 없는 이 시대에 오히려 옛것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될 것으로 큰 기대를 하고 밀양 관광 발전에도 기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3대 아리랑의 고장 밀양엔 밀양아리랑의 역사자료가 귀한 곳이다. 몇 번의 학술대회를 통해 아리랑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밀양아리랑에 관한 유물은 없는 곳이 밀양이다. 소리박물관과 밀양아리랑과 접목해 진도와 정선에 버금가는 밀양아리랑 소리박물관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밀양시의 적극적인 관심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덧붙였다.

▲밀양 얼음골 소리 박물관 최완규 관장ⓒ프레시안(이철우)

최완규 관장은 “꿈이 있다면 시민들의 접근성이 좋은 밀양아리랑 아트센터 주변이나 영남루 주변에 건물이 있다면 밀양을 찾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면서 한국의 3대 아리랑의 고장 밀양의 소중한 자산을 밀양아리랑에 접목해 밀양아리랑 소리박물관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밀양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기를 희망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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