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20일 21대 국회의장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의원과 경쟁을 펼치던 같은 당 박병석 의원(6선)이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추대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달 동안 많은 고민 끝에 이번에는 국회의장 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우리당을 믿어주신 국민의 뜻을 받들어 경제위기 극복과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역할에 전념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민주당을 거대여당으로 만들어주신 것은 청와대와 정부, 국회가 하나로 힘을 모아 코로나19 위기, 특히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집권여당이 되어달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성원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국회의장·부의장 후보 접수 마지막 날로, 앞서 지난 18일 밤 김 의원과 박 의원이 회동해 각자의 입장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박 의원은 경선 없이 21대 국회 첫 국회의장에 오르게 됐다.
국회 부의장 후보로는 김상희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날 변재일 의원은 김 의원의 지지를 선언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변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통해 "저의 희생을 통해 국회가 합의의 정신을 새기고, 최초 여성 국회부의장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여당이며 다수당인 우리당이 먼저 여성국회의장단 탄생에 나서야 한다는 대의에 공감한다"고 했다.
변 의원은 "73년 헌정사에 여성 의장단이 없었다는 지적은 오히려 남성 국회의원들에게 더욱 뼈아픈 지적"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지금, 그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먼저 가야한다"고 김상희 부의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부의장 하마평에 올랐던 이상민 의원도 불출마로 마음을 굳혔다. 이 의원은 민주당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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