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장치 고장으로 다시 한 번 안전 관리 대책이 도마에 오른 부산 도시철도 4호선에 대해 개편 대책이 나왔지만 실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 8일 '제동장치 오류'로 전동차 내 매연이 가득 차 승객이 전원 하차하는 안전사고가 발생한 도시철도 4호선에 대한 특별점검 결과는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공사는 지난 8일 오후 11시 10분쯤 부산 도시철도 4호선 석대역을 출발한 전동차 객실에 무언가 타는 냄새와 함께 매연이 내부로 유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당 열차를 다음 역인 반여농산물시장역에 정차해 승객 10명을 하차시키는 안전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공사는 전동차 제동제어장치 고장으로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에서 운행을 지속해 디스크 마찰로 매연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으며 점검 결과에서도 '제동 불완해(제동장치가 풀리지 않는 오류)’라는 제어 장치 프로그램 이상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4호선 전동차 17대(102량) 전체를 조사한 결과 사고가 발생한 전동차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교통공사는 정기검수 강화와 함께 긴급 상황 대처를 위해 4호선 14개 역사에 안전운행요원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려 '2인 역' 체제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요원 추가 배치가 실질적인 안전 대책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인력도 교통공사의 추가 채용이 진행되어야만 실시될 수 있는 대책이고 기존 3개조 2교대 근무 방식에서 4개조 2교대 근무로 바뀐다고 하더라도 휴가 등의 문제로 1명만 근무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고가 발생한 석대역의 경우 이용자 수가 극히 적어 계속해서 무인역으로 남아 있을 여지가 있고 이번 대책이 지난 2017년 인원 감축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그치는 상황이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향후 신규채용 시 4조 2교대 도입과 함께 2인 근무체계로 변경할 예정이다"며 "안전 요원들이 순환 근무를 하게 되는데 비상시에는 인근 가까운 역에서 바로 요원이 투입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부산지하철노조 관계자는 "안전요원 추가 배치는 노조에서 계속 제기했던 문제로 작년 임단협에서 다시 2명을 배치하는 것으로 합의했던 내용이다"며 "하지만 2명이 있어도 한 명이 휴가나 연가를 낸다면 결국은 1명이 근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시민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이기에 안전 확보를 위해 교통공사가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안전을 비용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게 아깝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안타깝다"며 "적자 핑계를 대지만 안전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