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은 도덕면에 불법 성토재가 공정분진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성토재에서 오염된 침출수가 발생하면서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농경지에 대해 18일 전남보건환경연구원(본원), 마을 이장과 주민, 고흥·보성환경운동연합 등 참여한 가운데 뒤늦게 하천수 오염원으로 의심되는 물질(시료)을 채취했다.
공정분진 및 석탄재, 고화재 등으로 의심받는 농경지의 매립재를 쌓아둔 곳, 침출수가 발생한 곳, 원상복구 명령으로 일부 반출한 곳, 인근에서 대조할 수 있는 흙 등 6곳에서 채취해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 의뢰했다.
불법으로 성토한 박 모 씨는 인근 또 다른 매립지 현장 관리자로 알려졌으며, 오염된 침출수 발생으로 원상복구 명령이 떨어진 때부터, 폐기물 수집 운반차가 아닌 일반 살수차로 침출수인 폐수를 수집·운반해 정상적인 처리장이 아닌 본인이 매립하고 있는 또 다른 매립장 옆 농경지 수로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토지주 김 모 씨는 “축사를 짓기 위해 건축허가를 받아 놓고 있던 중 박 모 씨(매립자)를 알게 됐으며, 그가 시험성적서(석탄재 시험성적서)라는 것을 보여주는 등 문제가 없는 것처럼 안심시키고, 문제가 있을 시 자신들이 다 알아서 처리해주겠다”고 한 것으로 밝혔다.
이번 시료 채취 분석은 약 2주 후 오염원(공정분진, 석탄재, 고화제 등)으로 의심되는 물질에 대한 성분 분석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토지주인 김 씨는 한숨 섞인 목소리로 “제발 좀 살려 달라. 시골 촌부가 어떻게 할지도 모르겠고(처리해야 할지), 지금은 매립한 업자와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할 수만 있다면 나 자신이라도 하루빨리 처리하고 싶다. 저것이(침출수) 퍼 내고 나면 줄어들었다. 비가 오면 또 생기고 하니 마음이 불안해 살 수가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고흥군은 박 모 씨가 침출수를 가져다 버린 현장에 대한 시료를 채취해, 지난 16일 분석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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