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확산세가 주말을 지나며 주춤해졌으나, 18일 이태원 관련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양새다.
부천시 확진자 1명이 경기도 부천시 '메리트나이트'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나이트클럽 특성상 광범위한 밀접접촉자가 발생했을 수 있다. 다른 한편 인천 학원을 통한 추가 확산에 관련한 것으로 보이는 인천 학원강사를 태운 택시기사도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부천시는 경기도 광주 송정동에 거주하는 베트남 국적 남성(32) A씨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시내 79번째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천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갔으며 12일부터 증상을 보였다. 이에 15일 부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다음 날인 1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동선에서 특기할 사실은 증상 발현 전인 지난 9일 부천 오정동 지인의 집을 방문해 지인 32명과 함께 식사했다는 점이다. A씨는 이날 지인들과의 모임 후 부천시내 메리트나이트클럽을 9일 밤부터 10일 새벽 사이 방문하기도 했다.
이어 A씨는 10일 새벽 부천시내 호프집과 노래타운을 방문했으며, 이후 상동에서 택시를 이용해 부평역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총 7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트클럽에서의 접촉자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방역당국 조사 결과, 9일 A씨와의 모임에 참석한 지인 32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즉, 여태까지 A씨와 관련한 접촉자는 39명으로 집계됐다.
A씨의 동선이 광범위해 추가 접촉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나이트클럽은 특성상 방역당국이 우려한 △밀폐 공간 △춤으로 인한 광범위한 비말 확산 △잦은 밀접 접촉이 일어나는 공간이라 더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0시를 전후해 부천 메리트나이트를 방문한 분들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 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한편 이태원 방문 후 인천 학원을 통한 집단 확산의 최초 감염자로 추정된 인천 학원강사 B씨(남성, 25)를 태운 인천 남동구 서창동에 거주하는 택시기사 C씨(66) 부부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C씨는 지난 4일 오후 5시쯤 B씨를 승객으로 태웠다. B씨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직업을 밝히지 않고 ‘무직’이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15명 늘어난 1만106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국내 감염 환자는 5명이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나 263명이 됐다.
이태원 발 초발 환자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경기 용인 66번 환자가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한때 일일 확진자 수는 30명대(10일 34명, 11일 35명)으로 늘어났으나, 16일부터 10명대로 줄어들어 안정화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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