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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측근 신진구 복귀, 부산시민 우롱하고 절망에 빠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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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측근 신진구 복귀, 부산시민 우롱하고 절망에 빠뜨려"

부산공무원노조부터 통합당 소속 시의원까지 일제히 반발...사퇴 촉구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태'로 사퇴한 후 함께 사직서를 내고 잠적했던 정무직이 다시 부산시로 복귀한 것을 두고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냐"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소속 부산시의원 일동(김진홍, 김광명, 윤지영, 이영찬, 최도석)은 18일 오전 11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진구 보좌관의 복귀를 최종결정함으로써 부산시민을 우롱하고 또다시 절망에 빠뜨린 변성완 권한대행의 현실인식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 18일 오전 11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미래통합당 소속 부산시의원들이 부산시로 복귀한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프레시안(박호경)

이들은 "오 전 시장의 최측근이자 성추행 사건 수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신진구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이 사직서를 철회하고 5월 14일 자로 부산시정에 복귀했다고 한다"며 "그는 오 전 시장의 사퇴 후 스스로 사직서를 내고 외부와의 연락을 끊으며 종적을 감춘, 부산시정을 파탄 낸 핵심 관계자다"고 말했다.

이어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태에 대한 의혹도 밝혀지지 않은 지금의 상황에서 시정 마비에 대한 일말의 책임도 지지 않았던 그러한 작자를 어떠한 해명도 없이 부산시정에 복귀시켰다"며 "부산시 공무원과 부산시의회, 나아가 부산시민을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변성완 권한대행은 신 보좌관이 4월 28일 제출한 사직서를 즉각 수리하지 않고 2주일이나 보류한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해달라"며 "아울러 신 보좌관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한 장형철 정책수석의 사표수리 일자를 밝히고 공무원의 통상적인 사표 수리 기간 역시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신 보좌관이 복귀와 함께 밝힌 입장문에 거론된 '엄혹한 시기'라는 단어를 거론하며 "당신이 말하는 엄혹한 시기를 도대체 누가 만들었는가. 보좌관 역시 부산시가 엄혹한 시기를 맞이한 데 일조한 것 아닌가. 이러한 언어도단이야말로 시민을 두 번 농락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또한 신 보좌관의 사직 철회 과정이 통상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면서 "통합당 김진홍 의원과의 통화에서 '전문임기제 공무원 신분이라 본인이 사퇴를 철회했기 때문에 다시 복귀를 막을 방법이 없다'며 신 보좌관의 복귀가 본인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 시에서 요청한 사실이 없다 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변 권한대행에게는 "부산시 조직과 부산시의회, 부산시민이 반대하는 복귀다. 그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시장 권한대행이 계속해서 신 보좌관을 중용하고자 한다면 그 이면에 깔린 권한대행의 저의와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에게 사과하라. 시민의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은 이번 결정 반성하라. 오거돈 성추행 사건의 연루자를 재기용한 이번 행태는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이며 부산시민이 용납할 수 없는 인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시의회의 절대다수 의석(47석 중 41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에게도 "여야를 떠나서 이번 신 보조관의 복귀 사태를 우리 의원들은 절대로 묵과해서는 안 된다. 이런 중차대한 사안을 시민의 대표인 우리 의원들이 언론을 통해서 알았다는 것은 집행부가 얼마나 의회를 무시하고 기만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에 불과하지 않는다"며 함께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신 보좌관의 자진 사퇴 혹은 면직 처리를 요구하면서 오는 19일 오전에 면담을 통해 재차 그의 사직 철회 과정과 향후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 18일 오전 8시 부산시청사 1층 로비에서 부산공무원노조가 신진구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프레시안(박호경)

이날 오전 8시에는 부산공무원노조가 시청사 1층 로비에서 신 보좌관 출근 저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는 1시간가량 로비에서 신 보좌관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시정 파탄 책임 있는 정무 라인 물러나라", "무능하고 무책임한 개방직 공무원 다 나가라", "변성완 권한대행 부산시민 우롱하지 마라"며 구호를 외쳤다.

신 보좌관은 이날 노조의 출근 저지 집회 이전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노조는 이에 개의치 않고 "민선7기 2년간 상왕 노릇을 해왔던 정무라인의 책임은 어느 누구보다 막중할 것인데 오 시장도 없는 시청에서 누구를 보좌하겠다고 다시 복귀한다는 말인가"라며 신 보좌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의 사퇴로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던 신 보좌관은 지난 13일 '사직 의사 철회서'를 제출해 다시 부산시로 복귀해 14일부터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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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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