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 후 함께 잠적했던 신진구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이 사의를 철회하고 복귀하자 '출근 저지 투쟁'까지 예고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은 15일 이주환 수석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파문 후, 키우던 반려견까지 버리고 잠적한 가운데 오 전 시장의 최측근이 다시 부산시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신 보좌관의 사퇴 철회를 비판했다.
시당은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3급 상당)은 오 전 시장의 최측근으로 성추행 사건이 터졌을 때 직접 사건 피해자들과 만나 오 전 시장의 사퇴시기를 의논하는 등 사건 수습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지난달 28일 사직서를 낸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부산시는 신 보좌관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있었으며 지난 13일 신 보좌관이 '사직 의사 철회서'를 시에 제출했고 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14일, 다시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 보좌관의 사퇴 철회 요구를 받아들인 것은 정무라인 10여 명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동남권 신공항 추진 등 주요 현안 사업들에 애로를 겪어왔기 때문이라고 알려지고 있다"며 "오 전 시장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고 부산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당사자가 다시 부산시로 복귀한다는 것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성추행 사건으로 부산에 제대로 먹칠을 하고 부산시민들과 여성들에게 극도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도 모자라, 오 전 시장의 최측근인 신 보좌관을 다시 부산시로 복귀시킨 것은 부산의 이미지를 밑바닥까지 끌어내리는 만행(蠻行)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부산시가 신 보좌관의 사직서를 일부러 수리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별다른 해명 없이 진행된다면, 부산시는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추문과 함께 부산시민들을 두 번이나 우롱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며, 이는 부산 시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굴욕적인 전례를 남기는 일이 될 것이다"며 신 보좌관을 면직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부산공무원노조도 성명을 내고 "오 전 시장과 측근 인물의 책임있는 사퇴로 시정분위기를 쇄신하고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담은 성인지력 향상대책을 수립하는 등 시정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런 중대한 시국에 느닷없이 오 전 시장의 핵심 측근이었던 신진구 보좌관의 복귀 소식은 부산시의 안정화 노력에 똥물을 끼얹는 꼴이다"고 밝혔다.
이어 "민선7기 2년간 상왕 노릇을 해왔던 정무라인의 책임은 어느 누구보다 막중할 것인데 오 시장도 없는 시청에서 누구를 보좌하겠다고 다시 복귀한다는 말인가"라며 "민선 7기의 결과가 청렴도 꼴찌와 시장의 성추행 사건인 것도 모자라 이제는 사태무마 측근의 문책이 아니라 복귀라니 시민들이 통탄할 일이다"고 비판했다.
또한 노조는 신 보좌관이 오는 18일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청로비에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로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던 신 보좌관은 지난 13일 '사직 의사 철회서'를 제출해 다시 부산시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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