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현재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내려진 집합금지명령을 다른 고위험 시설로도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4일 오후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예전 (코로나19) 집단 발생 상황을 보면 노래방, PC방, 주점 등 다른 업장에서도 확산 사례가 있었다"며 "(이태원 집단 감염 이후) 충분히 (이들 시설에서 추가 확산이) 발생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집합금지명령을 받은 유흥업소 업주들이 다른 업장도 위험하다는 입장을 보인다'는 언론 설명을 들은 후 "일단 가장 중요한 건 환자 발생 상황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것이라며 "방역당국은 (집합금지명령 확대를)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방역당국의 이 같은 고민은 이태원 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인천과 서울 홍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집단 감염 클러스터화하는 경향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인천 미추홀구 학원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 환자는 14명으로 늘어났으며, 홍대 주점을 통해서도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미 방역당국은 인천 사례의 경우 "3차 감염"(권준욱 부본부장)으로 공식화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태원에 한정해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분들이 상당함에도 검체 검사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클럽 관련 역학 그래프는 조금 줄어드는 듯도 보인다"고 밝혔다. 이태원 발 집단 감염 사태 일주일이 지났으나, 우려할 만한 폭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다만 권 부본부장은 "방심은 금물"이라며 "연관성 없는 다른 곳에서 언제라도 폭발적인 환자 발생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방대본은 이날 오후 12시 현재 이태원 발 집단 감염 누적 환자는 133명이라고 밝혔다. 서울(73명), 경기(25명), 인천(18명)에서만 116명의 관련 환자가 나왔다.
이들 중 클럽을 직접 방문했다가 감염된 환자는 82명이며, 가족과 지인 등 접촉 환자는 51명으로 집계됐다.
19~29세 환자가 83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환자는 23명이었다. 18세 이하 환자는 13명이었으며 60세 이상 고위험군 환자는 2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112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전체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전날보다 29명 늘어난 1만991명이었다. 지역 발생 환자가 26명(이태원 관련 환자 20명, 홍대 관련 환자 4명)이었고 해외 유입 환자는 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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