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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에게 전하는 '코로나 방역' 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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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청년들에게 전하는 '코로나 방역' 가이드라인

[코로나 시대, 심리방역 전선 이상 없나?]

"당신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운반자라는 사실을 강조하여 재차 알려주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당신은 많이 아프지 않을 수 있지만, 당신의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은 매우 아프시거나 돌아가실 수도 있습니다."

혐오가 무지로부터 비롯된다고 하면, 비난은 책임의 전가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혐오가 도움이 되지 않듯이, 비난도 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우리는 문제해결의 관점에서 다른 질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당사자들에게 직접 묻고, 당사자들의 참여 동기를 증진할 수 있는 관점에 다가서고, 그 일부의 청년들을 포함해 비슷한 행동을 도울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왜 우리는 일부 소수의 청년과 시민들을 기본방역 준수에 참여시키고 있지 못할까요?"가 더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기본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고 생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학적 조사는 아니지만, 서울시 '코비드19 심리지원단'에서 10명의 20대 다양한 계층의 청년들에게 긴급히 물었습니다. 10명의 소수 인원이라 큰 근거가 되긴 어렵지만, 통찰력 있는 답을 몇 가지 얻었습니다.

첫째, 그들 자신이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공포가 없었습니다. 청년은 자신들은 감염돼도 증상이 심하지 않고 죽은 사람도 없다고 하더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에 관해서만 알았지, 자신들은 무증상이지만 더 강력한 전파자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라도 알려야 합니다. 청년은 강력한 전파자가 된다는 사실까지 알려야 정보전달이 잘 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부의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던 것입니다. 청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둘째, 그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정보에 관한 지식이 현저히 부족했습니다. 공포가 없었기에 정보에 대한 동기가 부족했고. 그래서 자세히 보지도 않았던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잠복기 개념을 모르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청년이 적지 않았습니다. 우리 지원단에서도 아동·청소년, 노년층, 부모와 교사에 대한 정보는 만들었는데, 청년층에 적합한 정보를 만들지는 않았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청년들에게 일반적인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창구가 없었기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청년층, 직장인을 위한 접근성, 전달력 있는 정보가 새롭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왕이면 청년층과 직장인에 친숙한 래퍼나 가수 혹은 방송인들이 함께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셋째, 누적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청년층, 젊은 직장인들이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급감한 만남이나 활동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있었습니다. 스트레스는 높아졌는데, 이를 해소할 좋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현저히 줄어든 각종 사회활동이나 미팅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 해소를 하지 못했던 것에 답답해하고 힘들어했습니다. 다양한 대안으로 집안에서의 운동, 가족 활동, 연락 주고받기 등의 대안은 이 계층에 적합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 계층을 위한 사회적 활동의 대안 제시에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취약한 계층 중 하나가 청년층이라는 것에 대해 우리가 더 민감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넷째, 청년 및 젊은 직장인, 또 10대 후반 청소년들까지는 그 세대의 독특한 특성, 겁도 없고, 다혈질이고, 기성세대에 반대하고 그냥 앞으로 내달리는 그 세대의 고유한 특성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을 보탠 청년들이 반수 이상이었습니다. '아무리 뜨겁다고 말해봤자 소용이 없고, 뭐가 뜨거워하면서, 용감하게 행동으로 옮긴 후에야, 직접 데어봐야 그제야 인정하는' 1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까지의 전능감, 자기애, 반항성이 이런 시기에도 작용한다고 했습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인류의 특성 아니냐'고 해서 그 부분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그런 만용이나 전능감이 이 시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으니, 다음부터는 확실히 계도하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네 가지 공통된 정보를 통해 10대 후반부터 청년층 및 젊은 직장인들 역시 자신을 취약계층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청년층과 직장인들 또한 맞춤형 정보가 필요하고, 그들의 문화에 적합한 정보의 전달이 필요하며, 동시에 이 시기에 축적되는 스트레스를 잘 풀어나가면서 지낼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론 이것이 충분한 논거나 대안은 아닙니다. 과학적 조사도 아니기에 더 충분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청년들 "일반화·낙인화 말고 대안을 제시해 달라"

더불어 대화를 나눈 20대들이 전하는 다음의 부탁을 전합니다. 이 또한 우리가 이 코로나 방역에 전 국민이 동참하고 안전을 이루기에 중요한 내용입니다.

첫째, "일반화하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거의 모든 청년들이 이 문제를 청년들 모두를 대상으로 일반화하지 말기를 부탁했습니다. "너도 클럽 다니냐" 라고 묻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일반화해서, 그 세대의 모든 청년을 문제시하는 것에 가장 많이 화가 난다고 합니다. 일반화하면 문제가 더 커질 뿐입니다.

둘째, "낙인화하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청년들만 정신 차리지 못한다"라고 낙인찍어서 말하는 것에 또 분노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수자나 특정 지역에 대해 낙인찍어서 말하는 것에도 분노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특정 청년들만 코로나 방역에 협력하지 않는 그것 같은 낙인에 분노하므로 이번 사태는 무지에서 출발한 일부 청년들의 일시적 문제로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낙인, 혐오, 배제 또한 자포자기, 분노, 복수의 악순환을 불러일으킬 뿐입니다.

셋째, "다양한 대안이나 제안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청년들은 위기의 계층이 아닌 듯이, 그들은 그들이 잘 알아서 하기를 바라는 것을 알지만 사실 막상 청년들 또한 이런 순간들에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익숙하던 것을 못 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클 뿐, 이런 시기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지에 대한 대안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청년들에게도 다양한 아이디어나 프로그램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가족 단위 활동이나 아동이나 어르신과 함께하기와 관련된 많은 대안 활동이 있었듯이, 십대 후반부터 청년층을 위한 다양한 대안적, 참여적 활동이 제안될 필요가 있습니다.

마침 자료를 찾던 중 유니세프(UNICEF)에서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감염 시기에 어떻게 그들에게 접근하고 참여시키는지에 관한 가이드라인 9가지가 소개된 것을 찾았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에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참여할 때 제안하는 9가지 유니세프의 가이드라인

1. 투명하고 유용한 정보

청년들은 접근하기 쉽고 다양성에 민감하며 나이에 적합한 정보를 충분히 받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2. 자발성

청년들은 결코 자신의 희망에 반하는 견해를 표현하도록 강요받아서는 안 되며, 자발적으로 참여할 기회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3. 존중

기성세대의 지도자들은 청소년이나 청년의 생각, 행동을 존중해야 하며, 청소년이나 청년에게도 의견을 구하고 청소년이나 청년들이 현재 공헌하고 있는 바를 존중하고 지지해주어야 합니다.

4. 참여

청소년과 청년들은 자신의 지식, 기술, 능력에 따라 실질적인 관련성이 있는 감염 문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기회를 받아야 합니다.

5. 청소년, 청년 친화적

청소년과 청년들의 참여 환경과 방법은 청소년, 청년 친화적이어야 하며 이들의 능력과 흥미를 고려하고 반영해야 합니다.

6. 포용성

나이, 성별, 민족, 각각의 어려움, 배경이 다른 청소년, 청년들의 소외가 없이 다양한 여러 청소년과 청년들이 포함되어 참여할 수 있게 고려되어야 합니다.

7. 교육 지원

기성세대와 서비스 제공자들은 청년들과 청소년들의 참여를 촉진할 수 있는 내용으로 훈련을 제공하고 멘토링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8. 안전

청소년과 청년의 활동에 따르는 위험성이 평가되어야 하고 위험하지 않게 작업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위험이 발생할 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체계가 확립되어야 합니다.

9. 책임감

청소년과 청년들은 자신들의 참여가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명확한 피드백을 받아야 하며, 그 피드백을 동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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