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이 ‘변강쇠와 옹녀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검토했다가 군민들의 거센 비판에 부딪혀 무산되자 이번에는 이를 변경한 ‘시크릿 청춘정원 조성사업’을 군의회에 올려 질타를 받았다.
군은 지난달 16일 함양군의회에 변강쇠와 옹녀 테마공원 예정지 맞은편인 휴천면 월평리 산 145번지 등 6필지(사리봉) 20만9983㎡(6만3631평) 부지에 용(龍)을 테마화한 ‘시크릿 청춘정원’을 조성하기로 계획을 올렸으나 “부실한 이유로 사업을 추진한다”며 제동이 걸렸다.
이 사업은 오도재 단풍경관조림사업과 연계한 테마공원 조성사업으로 용, 청춘관(정자), 청춘샘 등 조형·조경과 연상홍 등 붉은색 꽃나무를 식재하는 것이다. 소요되는 예산만 국비 25억원, 군비 35억3700만원 등 총 60억3700만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특히 시크릿 청춘사업 조경부문에 20억원을 들여 ‘옹녀샘’을 만드는 것도 포함되어 있어 지난해 군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던 변강쇠와 옹녀 테마공원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군은 지난해 10월 부지매입계획을 수립하고도 군의회에 간담회 등 사전 협의도 없이 진행했고, 올 3월에는 산림조합중앙회 부울경경남본부와 1900여만원의 타당성 용역을 맺어 의구심을 일게 만들었다.
앞서 함양군은 지난해 12월 1000억원에 달하는 ‘병강쇠와 옹녀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검토했다가 군민들의 거센 비판에 부딪치자 2개월 안되어 예산을 139억원 규모로 축소한 연구용역 최종결과를 발표 했지만 무산된 적 있다.
변강쇠·옹녀 테마공원은 음양테마존,하트데마존·오감테마존을 기본 구상으로 지안재에서 오도재를 향하는 삼봉산 임야 5만5939㎡(1만6951평) 규모에 들어설 예정이었다.
함양군은 변강쇠와 옹녀 부부가 살던 곳으로 알려진 함양에서 테마공원을 조성함으로써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임채숙 함양군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집행부에서 용역비를 명시이월한 단풍나무 식재사업 사업비로 사용하려고 하는 등 무리하게 사업을 집행하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시크릿 청춘사업 부지는 위성사진으로 봤을 때 악산으로 선정도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정현철 의원은 “60억원이 넘는 사업인데 군의회 간담회 등 협의와 소통을 하지 않아 의회가 무시당한 느낌이 든다”고 질타했다. 또 정 의원은 군수의 지시사항인지 질의하자 “군 관계자는 ‘직접 기획했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함양군의회 기획행정위원들은 이날 제출된 보고서에 사업진행 과정의 시기 등이 오기되고 중복 자료가 첨부되는 등 집행부의 부실한 자료제출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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