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인천과 부산, 경남, 충남 등에서 새로운 지역 감염으로 확산함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이 우려한 3차 감염(새로운 지역 감염)이 확인되는 추세다.
13일 인천시는 연수구(2명), 미추홀구(3명), 중구(3명), 남동구(1명) 등에서 총 9명의 새로운 코로나19 확진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태원 집단 감염이 확산의 루트였다.
연수구 확진자는 송도동에 거주하는 모녀(74년생, 07년생)다. 둘은 각각 구내 24번, 25번 확진자다. 딸이 과외수업을 통해 이태원 발 확진자 A씨(미추홀구 25세 남성, 9일 확진 판정)와 접촉한 후 감염됐고, 딸을 통해 어머니도 감염됐다.
미추홀구 확진자는 21세 남성인 학원 강사 B씨(남)와 해당 학원에 등원한 15세 고교생(남)과 18세 고교생(여)이다.
중구 확진자 3명도 B씨가 출근한 학원을 통해 감염됐다. 3명 전부 16살 여학생이다.
남동구 확진자는 32세 남성으로, 지난 8~9일 부산 광안리를 다녀온 29세 확진자(여성)의 동거인이다. 이들 동거인은 이태원 발병과는 관련 없다.
인천시는 확진자 9명을 전부 격리 후송한 후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부산에서도 이태원 발 신규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부산 139번 환자(사하구, 27세 남성)의 아버지인 북구 거주하는 62세 남성과 139번 환자의 조카(남구, 1세 남성)가 새롭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부산시는 밝혔다.
경남에서도 이태원 발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경상남도는 이태원 방문자를 대상으로 한 전수 검사 결과, 거제시에 거주하는 28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거제의 신규 확진자는 부산 139번 확진자와 접촉한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충남 공주에서도 신관에 거주하는 19세 남성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남성은 지난 8일 서울의 스터디 카페를 방문했다 이태원을 방문한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케이스는 모두 이태원이 확산의 진앙지였다. 따라서 이태원 발 감염이 지역 사회로 점차 뻗어나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음이 확인된다.
가장 우려할 만한 케이스는 인천이다. 수도권 감염이 여전히 빠르게 확산함이 확인된 데다, 이태원 방문자(1차 감염)-가족 및 지인(2차 감염)이라는 기존의 감염 추세에 더해 학원을 통한 새로운 집단 감염(3차 지역 감염) 추세가 비록 소규모이지만 확인됐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이 우려한 3차 감염으로의 확산 가능성이 열렸다고 판단 가능한 대목이다.
더구나 해당 감염 상황에서 이태원을 방문자의 거짓말 정황도 드러나 더 우려된다. 이날 확인된 인천의 8명 집단 감염 루트는 미추홀구 학원 강사 A씨로 추정된다. A씨가 동료 강사인 B씨를 감염시켰고, B씨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감염된 것으로 현재까지는 추정된다.
문제는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을 당시 본인이 학원 강사라는 사실을 숨기고 ‘무직’이라고 진술해 제대로 된 추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이로써 지역 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방역 루트에 구멍이 뚫렸고, 그 결과가 새로운 8명의 집단 감염으로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새 코로나19 확진자는 26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누적 환자 수는 1만962명으로 늘어났다. 위 각 지자체가 발표한 확진자 수 중 일부는 방대본 발표 확진자 수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 0시 이후 지자체별로 확인된 케이스도 있기 때문이다.
26명 중 22명이 국내 감염 사례다. 서울이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부산 3명, 대구와 인천 각각 2명, 경기·전북·경남 각각 1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4명은 해외 유입 환자다. 공항 검역 과정에서 1명이 확인됐고, 대구와 울산, 경기에서 격리 중이던 이들 중 각각 1명씩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1명이 증가한 25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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