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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설계자 '갓갓' 구속영장 발부..."도주 우려"

경찰, 이르면 내일 '갓갓' 신상공개 여부 결정

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을 공유한 'n번방'을 최초로 만들어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닉네임 '갓갓' 문모 씨가 결국 구속됐다. 지난해 7월부터 경찰이 '갓갓'을 추적한 지 10개월 만이다.

곽형섭 대구지법 안동지원 영장전담판사는 12일 오후 3시36분께 "수사와 심문 과정에서의 진술 태도 등을 종합해보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문 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문 씨는 관련 혐의를 인정한다고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답했다.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두 번 답했다.

앞서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1일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위반 혐의로 문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문 씨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30분 동안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문 씨는 텔레그램에서 '갓갓'이라는 대화명으로 활동하며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여성의 성착취 영상을 만들어 n번방에 유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구속된 조주빈이 만든 '박사방'의 시초격으로 성착취물을 제작하게 한 뒤 1~8번이라 이름 붙인 8개의 방에 조직적으로 유포하는 시스템을 설계했다. 문 씨는 n번방을 만든 이유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경각심을 키워주기 위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경찰의 수사망에 오른 뒤에도 "나는 절대 잡히지 않는다"며 자신했다.

경찰은 이르면 오는 13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문 씨의 신상 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사' 조주빈을 비롯해 공범 '부따' 강훈, '이기야' 이원호의 신상이 모두 공개된 만큼 문 씨의 신상도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경찰은 문 씨와 기존에 검거된 이들과의 관계 및 유료회원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인물인 '갓갓'이 12일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안동경찰서에서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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