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바 창업주인 조용준(88) 前 회장이 회삿돈 80억여 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며 지난 8일 창원지검 밀양지청에 자수했다.
12일 검찰은 조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조사증이다.
조 전 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한국화이바 방위사업과 관련된 특수사업부의 부품 생산에 필요한 T700 및 T800 급 탄소섬유를 A 업체와 짜고 시장가격보다 높게 매입했다. T700 및 T800 급 탄소섬유는 정상적인 절차로 매입하기 힘든 전략물자여서 이를 매입할 경우 국가에서 원가를 인정해 주는 점을 이용했다.
조 전 회장은 이런 방법으로 2012년부터 6차례에 걸쳐 회삿돈 80억여 원을 착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화이바에서 96억여 원을 주고 매입한 탄소섬유 일부는 방산 부품 생산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아 있던 탄소섬유 재고는 지난 2017년 말 기준, 원재료 평가충당금 약 75억 원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지난 50여 년간 기업을 운영해 오다가 개인 자산을 모두 잃은 채로 지난해 3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조 전 회장은 최근 국방과학연구소의 기술 유출 등 방위사업 관련 문제들이 터지자 과거를 반성하는 차원에서 더 이상 한국화이바가 자신이 저지른 방식의 불법 경영을 방지하기 위해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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