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인된 후, 일일 코로나19 진단검사량이 다시 1만 건을 넘어섰다.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11일) 코로나19 진단검사량은 1만2398건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들어 일일 4000~5000건 수준으로 줄어든 검사량의 두 배가 넘는다.
다시금 전국적으로 집단 감염이 확산함에 따라 진단검사량이 대폭 늘어난 결과다.
중대본은 전날 일일검사의 과반이 넘는 약 7000여 건의 검사가 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 방문자를 대상으로 시행됐다고 밝혔다.
낙인 효과를 우려한 이들이 검사를 회피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방역당국의 후속 조치도 이행 중이다.
서울시와 전라북도 등 10개 시·도는 검사 대상자가 원할 경우 익명으로 전단검사를 받도록 했다. 인천과 대전 등 9개 시·도는 감염검사 및 대인접촉금지 명령을 내렸다. 2종류 행정명령을 모두 내린 시·도는 인천, 대전, 울산, 세종, 경기, 충북, 충남, 경남 등 8곳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아예 클럽 발 집단감염이 일어난 시기 이태원 인근에 있던 모든 이를 검사대상자에 포함시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인근에 머물렀던 사람이 총 1만905명이라고 밝혔다.
전라북도도 익명검사를 실시한 원인으로는 이 지역에서도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이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전라북도는 지난 5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김제의 공중보건의 A(33)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대구 의료지원을 끝낸 후 지인들과 함께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 A씨는 클럽 방문 후 정상 출근해 김제 선별진료소에서 약 30명을 진료했다. 지역 확산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중대본은 익명검사를 전 지자체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집단 감염의 특성으로 인해 성소수자를 향한 사회적 차별이 거세지자,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는 지역, 출신, 종교 등을 구분하지 않는다"며 "차별과 배제는 코로나19 감염을 숨기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방역을 방해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보수 개신교를 대변하는 일부 언론을 필두로 상당수 언론이 성소수자 혐오 정서를 담은 기사를 지속적으로 발행해 논란이 일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이들 중 약 2000명은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이날 서울시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5개 클럽(킹, 트렁크, 퀸, 힘, 소호)을 방문한 5517명 중 2405명과 전화 연락이 닿았고, 1130명에게 문자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982명은 여전히 전화가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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