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30대 여성 살해사건으로 구속된 피의자가 부산 실종 20대 여성도 추가로 살해했을 가능성의 정황이 드러났다.
11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달 전주 3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유기해 구속 수감된 A모(31) 씨가 부산에서 전주로 온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인 B모(29·여) 씨를 질식사시키고 유기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8일 부산진경찰서부터 B 씨 실종신고에 대한 공조 수사 요청을 받고 행방을 찾는데 주력한 전북경찰은 A 씨가 B 씨의 목을 조르는 영상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 영상은 전주 한옥마을에서 남원으로 가는 '전주-남원'간 도로의 한적한 장소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B 씨는 지난 달 18일 자정에서 19일 새벽 사이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영상에는 A 씨가 혼다 외제승용차 내에서 B 씨의 목을 조르고 있는 장면이 찍혔다.
장모 소유인 A 씨의 혼다 승용차는 같은 달 14일 늦은밤 전주에서 실종됐던 30대 여성이 목졸라 살해됐던 차량과 동일한 차량이다.
이에 따라 A 씨는 자신의 부인 지인인 C모(34·여) 씨를 살해해 유기한 뒤 4일이 지난 다음 B 씨를 추가 살해한 것으로 보여진다.
A 씨는 B 씨를 상대로 추가범행을 저지른 후인 지난 달 19일 전주여성 살해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A 씨와 B 씨는 초면 사이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락이 됐으며, 부산에 거주하는 B 씨는 지난 달 15일 부산의 집에서 나왔고, 승용차를 이용해 전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의 가족은 경찰에 같은 달 29일 실종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의 행적과 여러 정황 등에 비춰볼 때 B 씨를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했을 공산이 크다"며 "수감돼 있는 A 씨를 상대로 추가범행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A 씨는 지난 달 전주에 사는 C 씨를 살해한 뒤 임실군 관촌면 방수리 포동교 밑 하천에서 시신을 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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