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 충북, 제주에서도 관련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다.
집단 감염자 숫자가 늘어나면서 10일 신규 확진 환자는 34명을 기록, 지난달 12일(32명) 이후 28일 만에 신규 확진 환자 수가 30명을 넘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환자 수가 전날보다 34명 늘어난 1만874명이라고 밝혔다. 지역 발생 환자가 26명이며 해외 유입 환자는 8명이다. 지난달 9일 39명 이후 가장 많은 신규 환자 수가 보고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12명의 새 환자가 확인됐다. 대구 2명, 인천 3명, 경기 6명, 충북 2명, 제주 1명을 각각 기록했다. 지역 발생 환자 26명 중 절대 다수인 21명이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환자다.
이들 중 12명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 환자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0시 이후에도 오전 10시까지 6명의 이태원 관련 추가 확진 환자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전체 신규 확진 환자 34명 중 19명이 20대였다. 클럽발 영향이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40대가 4명, 30대 3명, 10대 3명, 50대 2명, 60대 2명, 70대 1명을 각각 기록했다.
대구 신천지 사태 이후 최악의 집단 감염 사태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말이 쉽게 전파되는 데다 밀폐된 공간에서 수많은 이들이 어울리는 클럽 특성상 감염 우려가 특히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클럽 방문자 대부분이 20~30대의 젊은 층이라는 점도 문제다. 활동성이 크고, 무증상 감염자 확률도 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 확진자 중 약 30%가량을 무증상자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 연령대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미 이태원 클럽발 2차 감염 사태는 전국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9일 제주에서 보고된 확진 환자(제주 14번 환자)를 비롯해 부산, 충북 청주에서도 이 지역 클럽을 다녀간 이들 중 감염자가 확인됐다.
경기 성남에서는 9일 성남시의료원 간호사의 형과 어머니도 감염된 3차 감염 사례도 이미 나왔다.
밀접접촉자 추적도 클럽 특성상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황금연휴 기간 클럽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인원이 여러 클럽을 다녀갔다는 점, 방문자 명부가 백퍼센트 정확할 확률이 낮다는 점 등의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집단 감염의 최초 전파자로 추정되는 용인 66번 환자의 클럽 내 접촉자는 최소 151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밀접접촉자 확인은 사실상 매우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황금연휴 전후를 포함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 새벽까지 이태원 일대 클럽을 다녀간 이들 전원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큰 이들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자들은 자택에 대기하면서 선별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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