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군이 올해 예산을 확보하고 상반기 내 집행 예정이었던 1천억 여원의 예산 가운데 현재까지 쓰지 못한 예산이 66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울릉군에 따르면 21개 전체 부서의 예산 집행률은 10일 현재 34.54%로 경북 평균(55.24%)보다 낮고 전국 평균(71.26%)에는 겨우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43개 지자체 가운데 예산 집행률이 가장 저조해 전국순위 243위의 꼴찌를 기록했다.
군이 올해 유독 돈을 쓰지 못한 이유는 예기치 못한 재난 코로나19의 영향과 행정인력부족, 주민 민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심성’ 예산이 대부분인 각 읍.면과 주민복지, 농업기술센터 집행률은 72.28%에서 87.18%로 높게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특히 발주까지 끝낸 ‘LPG배관망 구축 사업’과 ‘와록사 해안산책로 조성 사업’ 등 이미 입찰을 마친 사업들의 집행이 지지부진하다. 울릉군의 역점사업인 군(郡)단위 LPG배관망 구축사업은 158억 원을 확보해두고도 단 한푼도 못쓰고 있다. 저장소 건축부지가 저장소를 설치할 수 없는 보전녹지지역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이와 함께 ‘행남등대 스카이 힐링로드 조성사업’은 명품 해양관광 인프라 조성으로 관광객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2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 했으나 아직까지 추진방향도 결정하지 못한 체 미뤄지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중앙정부의 재정 집행률은 35.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포인트 상승해 최근 10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울릉군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산업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조기 집행되어야할 예산이 집행되지 않아 울릉군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도 전체로 보면 예산규모가 작아 점검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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