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석에 육박하는 거대 여당을 이끌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에 4선의 김태년 의원이 당선됐다.
7일 민주당 소속 21대 총선 당선인 163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 과반에 해당하는 82표를 얻은 김 의원이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경쟁자인 전해철 의원은 72표, 정성호 의원은 9표를 얻었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 의원은 재수 끝에 원내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김 의원은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 친문으로, 정책위의장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거친 정책통이다.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 출신으로 노무현계 친문으로 분류되는 전해철 의원은 10표 차이로 탈락했다. 결선투표 없이 당락이 결정된 배경은 정성호 의원이 한자리수 득표에 머물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의원과 전 의원의 '진문 경쟁' 양상으로 치러진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정성호 의원이 얻은 9표는 당내 비주류의 크기를 가늠케 한다. 일각에선 68명(41.7%)에 이르는 초선 의원들의 반란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큰 이변 없이 친문계를 양분하는 김 의원과 전 의원으로 표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더불어시민당과 합당하면 민주당은 177석(기본소득당 용혜인, 시대전환 조정훈, 양정숙 당선자 제외)으로 몸집이 불어난다.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다는 거대 여당의 새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 개혁과제를 입법적으로 완성하는 책임을 부여받아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전망이다.
21대 국회 개원을 위한 원구성 협상을 비롯해 3차 추가경정예산 등 코로나19 관련 정부 대책 뒷받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을 위한 초대 공수처장 인선 등이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부여된 당장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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