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등의 성착취 영상물을 돈을 주고 공유받은 유료회원들을 뒤쫓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텔레그램 대화방 '피카츄방' 유료회원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피카츄방은 '잼까츄'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A 씨가 운영한 텔레그램 대화방이다. A 씨는 구속기소된 상태다. 경찰은 '피카츄방'이 유료 대화방 1개와 무료 대화방 19개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이 A 씨의 계좌를 추적한 결과 확인된 유료 대화방의 회원 수는 80여 명가량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무료 대화방 회원 수는 2만 명이 넘는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유료 대화방 회원들은 1인당 4만~12만 원의 회원 가입비를 내고 A 씨로부터 성착취물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의 유료 대화방에서 활동한 80여 명의 신원을 파악하는 대로 전원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유료 대화방 회원들 모두 소환 대상"이라며 "조사 후 혐의가 인정되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소지죄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A 씨는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텔레그램 대화방을 운영하면서 '박사방'이나 'n번방' 등에서 유포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재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 씨가 무료 대화방에 짧은 성착취물을 공유하는 수법으로 유료 회원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조사에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영상을 대화방에 공유했다"며 혐의 일부는 인정하면서도 "박사방이나 n번방에는 가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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