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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경제위기속 사천시장의 뇌물수수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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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경제위기속 사천시장의 뇌물수수 재판

2년 연속 1등급인 청렴도시 사천시의 수치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경제와 민심이 바닥인데 2년 연속 1등급이던 경남 사천시의 청렴도가 추락하고 있다.

경남 사천시는 수년전 spp조선의 폐업으로 수천명의 노동자가 떠나간데 이어 지난해는 보잉 737맥서가 연이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항공부품생산 공장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올들어 코로나19여파로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농·축·수산물판매로까지 막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 건설업자로부터 뇌물울 받은 혐의로 재판중인 사천시장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하면서 시청 안팎이 침울하다.

검찰은 지난 21대 총선 다음날인 16일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제1형사부 심리로 열린 송도근 시장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뇌물) 혐의 공판에서 징역 7년에 벌금 1억 원, 추징금 5000만 원을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송 시장의 5000만 원 뇌물수수 혐의에 증거 은닉을 교사했다는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송 시장의 부인 박 모씨와 측근 공무원 백 모씨는 각각 징역 1년을, 증거은닉 혐의를 받는 이 모씨는 징역 2년을 구형받았다.

또 송 시장에게 3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 박 모씨와 1072만 원 상당의 의류를 제공한 김 모씨에게도 각각 벌금 100만 원과 300만 원을 구형했다.

검찰에서는 2018년 1월 9일 경찰이 시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하자 송 시장이 공무원을 통해 아내에게 연락을 취했으며 송 시장의 아내는 다른 사람의 휴대폰을 이용 수산업자 이 모씨에게 연락해 이씨가 송 시장의 주거지에서 돈을 가지고 나오다 아파트 1층 노상 주차장에서 주거지 압수수색을 대기 중이던 경찰관들과 마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당시 품안에 현금 5000만 원을 지니고 있었다. 검찰은 이 돈이 건설업자 김 모씨로부터 건네진 것으로 보고 송 시장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은 청렴결백해야할 공직자가 관내 공사업체로부터 뇌물을 제공받고 그 대가로 관급공사를 수주하게 준 사건으로 정경유착의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며 "공직자에 대한 사천시민의 신뢰에 한순간에 저버린 중차대한 사건일 뿐만 아니라 그 은폐에 시청 공무원까지 연루된 안타까운 사건 이에 대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 공무원은 “우리 직원들이 솔선수범해서 2년 연속 1등급인 청렴도시를 자랑하고 있는데 수장인 시장이 뇌물혐의로 재판을 받고 7년 구형과 1억 원, 추징금 5000만 원을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는 것은 정말 부끄럽고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물론 송 시장의 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중형 구형 소식에 사천시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민들의 우려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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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경남취재본부 김동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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