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공무원 성추행으로 자진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각종 현안을 진두지휘하던 정무라인들도 인수인계 없이 사라져 사실상 시정이 마비됐다.
27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은 지난 23일 사퇴 입장 발표 후 부산을 떠났으며 아직까지 정확한 소재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당시 오 전 시장은 기자회견을 자정해 "저는 한 사람에 5분 정도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경중에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서둘러 부산시청을 빠져나갔다.
이후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일부 언론 등에 따르면 '거가대교 휴게소'에 머무른 모습이 촬영돼 부산을 벗어났다는 추측만 있었다.
이날 오 전 시장 측 인사는 <프레시안>과 전화통화에서 "부산에 없는 것이 맞다. 정확한 위치는 우리도 알 수 없다"고 오 전 시장이 부산을 벗어나 다른 지역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또한 현재 오 전 시장은 가까운 지인과 함께 있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의 성추행 관련 내사를 진행 중인 부산지방경찰청도 현재 행적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않고 있으며 공식 수사로 전환될 경우 위치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오 전 시장이 급작스럽게 사퇴한데 이어 함께 각종 현안사업을 주도하던 정무라인들도 인수인계 없이 사라져 시정 자체가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다.
변성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권한대행으로 시정을 총괄하고 있으나 정부나 현직 국회의원과의 소통이 단절된 상황으로 당장 현안 사업을 논의할 방안도 없는 실정이다.
부산시 한 관계자도 "예산을 받아올 시장과 정무라인이 사라져 벌써부터 부산 패싱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정무직이 앞장서서 추진했던 사업들은 사실상 올스톱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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