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공무원 성추행으로 자진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대신해 시정을 맡게 된 변성완 행정부시장이 2차 피해 차단 당부와 함께 성 관련 문제에 대한 대책안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변 부시장은 24일 오전 11시 부산시청사 9층 브리핑룸에서 권한대행과 관련한 입장 기자회견을 열고 "사상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부산시의 전 공직자들과 공사·공단, 소속기관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매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 23일 저는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여성 공무원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자진 사퇴했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변 부시장은 "어제 오거돈 시장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한 갑작스런 사퇴로 코로나19 확산과 지역경제 침체로 정말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신 시민 여러분들께 큰 걱정을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는 말을 먼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가장 시급한 것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의 차단이다"며 "피해자의 신상공개, 피해사실에 대한 반복적 언급, 인신공격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히 경고하고 이에 대해 특별감찰기간을 정해 감찰을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추가 대책안으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산시 공공조직 내의 성차별적인 인식과 조직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여성계 등 각계각층의 대표들을 만나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조직구성원들의 의견도 가감 없이 듣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인지감수성 관련 조직진단 등을 통해 조직 내 성차별적인 관행과 제도는 없는지 실태를 파악하고 성희롱·성폭력 등 성 비위사건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하에 일벌백계할 것이다"며 "성희롱·성폭력 예방과 사건 대응을 위한 전담팀도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변 부시장은 "부산시 공직자 모두는 부산 시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시민과의 약속의 무게 또한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시민 여러분들의 불안과 염려를 하루라도 빨리 떨쳐낼 수 있도록 저희는 뼈를 깎는 심정으로 다시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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