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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조상만 팔아먹고 사는 도시”...주낙영 경주시장의 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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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조상만 팔아먹고 사는 도시”...주낙영 경주시장의 꿈은?

[기획특집] ➀위기의 경주시 돌파구는 없나.

주 시장 “내 고향 경주를 이대로 내버려 두어서는 안되겠다”는 절박함에 출마.

취임 22개월 경주시는 현재 관광,제조업,농어촌등 산업전반 부진

지난 2018년 6월13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주낙영 시장은 당시 ‘학연도 지연도 혈연도 내세울게 없지만 진인사대천명의 각오로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다“라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주낙영 시장 ⓒ프레시안 DB

그는 특히 “내 고향 경주를 이대로 내버려 두어서는 안되겠다”는 절박함이 첫째이고 “부족한 사람이지만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그것(경주시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두 번째 이유를 대며 출마했다.

최근 코로나19로 경주시 경제는 추락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관광산업은 물론, 자동차 부품업체가 즐비한 외동읍 일반사업단지는 일감 부족으로 거의 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다.

외동읍 자동차 부품업체 한 관계자는 “중국발 코로나19로 인해 자국내 공장가동이 일시 중지되는 등 자동차 수출규모가 줄다 보니 일감이 급감한 상황”이라며 “다행히 신차출고로 내수시장은 좀 더 활발해 졌지만 우리(외동읍)산단 물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농촌과 어촌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개학 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등의 영향으로 농,수산물 출하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또 4월부터 본격적인 영농철이지만 동남아나 중국인 노동자 입국이 제한되다보니 기존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동으로 정작 일할 사람을 구할 수 없는 형편으로 영농 적기를 놓치는 등 농,수산업인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천년고도, 국보천국등 수 많은 관광자원 수식어가 뒤따르고 있는 경주시 관광산업도 수 년 째 하락하고 있다. 오는 30일 ‘황금연휴’를 맞이한 경주지역 관광업계는 ‘울상’이다. 코로나19 대응이 비교적 잘된 제주와 강원은 숙박율 예약이 만실인데 비해 경주는 50~60% 수준이다.

23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주 까지 10~20% 예약율을 보이다 최근 60%까지 올라왔다”고 했다. 하지만 이 예약율은 경주힐튼 등 특급호텔로 극히 일부에 한했다. 인근에 위치한 코모도 호텔과 교육회관, KT경주수련관, 농협 교육원 등은 평균 30%의 예약율을 보였다.

지방선거 출마당시 주 시장은 경주경제의 문제점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했다. 바로 관광서비스업의 위기와 제조업의 위기, 농어업의 위기였다. 한마디로 앞으로 경주가 무엇으로 먹고 살 지에 대한 생존의 위기였다.

그런데 지금 경주는 냉엄한 현실을 맞이 하고 있다. 주 시장이 제일 큰 문제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코로나19등 주변환경과 맞물려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지적은 출마 당시 본인이 주장했던 “어떤 위기 속에도 슬기롭게 타개할 리더십”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신라 이후 천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경주읍성 준공을 앞두고 현장 사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경주시

위기는 곧 기회로 대반전을 시키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리더십이다. 이런 관점에서 주 시장의 리더십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는 특히 침체된 경주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싶다며 “혈연, 학연을 중시하는 닫혀있는 경주를 열린 참여와 협력의 사회적 자본으로 승화,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보기에 천년 고도 경주는 죽은 조상만 팔아먹고 사는 도시다. 무덤(왕릉)으로 가득찬 도시 이미지도 그렇지만 같은 성씨끼리 뭉쳐 타성받이를 배척하는 문중지향적 성격이 유달리 강한 지역이다” 며 “외지인에 대한 배타성이 강하고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며 화합하지 못한다. 경찰서나 각종 권력기관에 접수되는 투서, 고소, 고발 등 진정사건이 유달리 많은 도시 중 하나가 경주라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광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은데도 종사자와 시민들이 친절하지 않다. 경주를 다녀간 많은 타지 출신들이 말하길 경주는 행정하기 가장 까다로운 도시라고 말한다.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공동체 정신, 사회적 자본이 아주 취약한 도시라고 말한다. 좋게 말하면 보수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폐쇄적이다”고 지적하며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취임 22개월째, 주낙영 시장이 꿈꾸는 경주시의 변화와 혁신은 아직까지 진행형이며 결과는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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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대구경북취재본부 최일권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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