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당선 직후 유권자에게 욕설 문자를 보낸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이 "부적절한 언사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었다. 깊이 사죄의 말씀 올린다"며 논란 이틀 만에 사과했다.
지난 20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어 의원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던 중 어 의원으로부터 욕설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해당 글에는 어 의원과 자신을 유권자라고 밝힌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캡처 화면이 첨부됐다. 이에 따르면 유권자가 "재난지원금 정부와 발맞춰 70% 가십시오. 한번 주고 끝이 아닙니다. 이후도 생각해주세요. 정부 도와주라고 국민이 뽑은 겁니다"라고 요청하자 어 의원은 "당신이 대통령 하시죠"라고 퉁명스럽게 받아쳤다. 어 의원이 급기야 또 다른 유권자에게 "X자식이네. 유권자가 유권자다워야지"라며 욕설을 섞어 답했다.
총선에서 당선된 지 닷새만에 벌어진 '유권자 비하' 논란에 어 의원은 침묵했다. 그러나 총선 압승 뒤 겸손과 책임감을 강조해 온 민주당의 방침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동에 비난이 커졌다. 어 의원은 이틀 만에 SNS를 통해 "지난 20일 많은 문자폭탄이 날아들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고 순간 평정심을 잃고 부적절한 언사를 사용하는 큰 실수를 범했다"며 욕설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논란이 된 후, 꼬박 이틀간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앞으로 매사에 더욱 신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SNS 글은 사과보다 욕설을 하게 된 변명이 주를 이룬다.
그는 "자그마한 현안이라도 생기면 일방적인 주장과 지시, 심지어 인간적으로 견디기 힘든 모욕조차 서슴지 않는 내용의 문자 폭탄은 정상적인 생활을 불가능하게 할 지경이었다"며 "이유야 어찌 되었든 제 부적절한 언사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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