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항공사 중 유일하게 직접고용 직원의 구조조정을 발표한 이스타항공 소속 조종사들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하고 구조조정 반대 투쟁을 진행한다.
공공운수노조는 21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하고 새로운 날갯짓을 시작한다"며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는 이스타항공 모든 직원과 함께, 공공운수노조와 함께 모두의 일자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에 '직원 40%가량을 해고한다'는 이야기가 돈 것은 작년 말 이스타항공의 제주항공으로의 인수합병이 결정되면서부터였다.
크게 진전이 없던 구조조정 논의는 코로나19 이후 급물살을 탔다. 이스타항공은 3월 23일 운항 정지에 들어갔다. 지난 6일에는 '직원 1600명 중 350명을 구조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스타조종사노조가 지난 9일 발표한 성명을 보면, 사측은 노사협의회에서 노측에 구조조정 규모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바로 언론에 발표했다. 이스타항공이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경영 정상화를 꾀하기보다는 미리 예정되어 있던 구조조정을 밀어붙인 모양새다.
이어 3월 29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1000억 원씩을 맡아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제주항공에 4월 중 20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곧 인수할 것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사실상 35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기업에 금융지원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현재 정부에서는 해고 금지와 기업 금융 지원 연계가 논의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스타항공은) 경영부실로 이미 지난해에 제주항공으로의 매각이 결정됐는데, 코로나19 위기를 명목으로 운항을 중단하더니 노동자들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산업은행이 이미 (제주항공에) 2000억 원의 매각·운영자금 지원을 결정했음에도 운항 재개는 연기되었고,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구조조정은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공공운수노조는 "즉각적인 운항 재개와 이스타항공의 모든 노동자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는 오는 22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의 가입을 알리고 향후 투쟁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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