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뒤 보수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들끓고 있는 '사전투표 조작설'이 미래통합당 의원총회에서 표출됐다. 총선 참패에 따른 극렬 지지자들의 분풀이성 주장에 통합당이 동조하고 나선 셈이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20일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민경욱 의원이 '이번 선거가 뭔가 이상하다'고 해서 구체적인 말씀을 들었다"고 전했다.
심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민 의원은 의총에서 사전투표 조작설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서울 서초을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성중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전투표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고, 실증적이고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됐다"면서 "만약 (의혹이) 진실로 밝혀지면 부정 선거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4.15 총선 뒤 '수도권 사전투표 결과 여야의 득표율이 비슷해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 SNS를 타고 확산되자 의원들까지 동조하고 나선 모양새다. 강용석 변호사 등이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등이 이 같은 주장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며 사전투표함을 재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 부천병에서 낙선한 차명진 전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소 12곳에서 사전선거 결과가 이상하다"며 "같은 시험을 치른 두 학생의 답안지가 정답이나 오답이나 할 것 없이 숫자 하나 안 다르게 똑같다면 이상한 거 아니냐"라고 가세했다.
이 같은 음모론에 대해선 이준석 최고위원이 "반성하고 혁신을 결의해야 할 시점에 사전투표 의혹론을 물면 안 된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김세연 의원도 "지금도 '사전투표 부정선거론'이 계속 보수진영 안에서 큰 화두가 되고 음모론이 계속 작동하고 있는데, 정말 환경 변화에 대한 기본적인 자각이 아직도 안 돼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당초 총선 패배 후 당 진로와 지도체제 재건 등 수습 방안 모색을 위해 의총을 소집했으나, 정작 이에 대해선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자중지란만 반복했다.(☞ 관련 기사 보기 : 통합당, 비대위냐 전당대회냐…김종인 "개념 없다. 관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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