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한 원도심 지역의 유휴공간인 빈집을 활용해 시민과 지역예술가들이 함께하는 문화적 장소로 재탄생되어 밀양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12개의 방과 공유 전시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가와 공가를 연결하는 인트로 로드를 구축해 옥외공간을 하나의 갤러리 화했다.
지붕은 문화 예술적 디자인을 접목해 진장둑에서 바라보는 마을의 전경을 공간적으로 디자인됐다. 이렇게 재탄생 되어 진장 문화예술 플랫폼 ‘미리미동국’이 지난해 11월 개관됐다.
미리미동국은 삼한 시대 변한의 12국 중 하나였던 밀양의 옛 이름이다.
철이 풍부해 철제 농기구로 벼농사를 짓고 기름진 땅에 마, 뽕나무를 심어 풍요를 누리며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다고 한다.
현재는 미술, 공예, 금속, 섬유. 도자기 등 각 분야 작가들이 입주해 공유 체험과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이곳 진장 마을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문화적 도시 재생사업'에 '진장거리 문화예술의 진을 치다'라는 사업명으로 응모해 선정됐다.
이 사업은 쇠퇴 지역 내 공공 이용이 가능한 공간에 시민과 소통하는 사회적 문화 활동 등을 통해 지역 활성화와 문화적 장소 가치를 형성하는 것이다.
우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밀양 진장 문화·예술의 거리 추진위원회를 결성, 노후한 빈집과 빈 상가 등을 예술인 창작 작업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경남 밀양 진장마을은 조선 시대 밀양부 관아에 속한 조총부대 별포군의 주둔지였다.
이 지역 응천강 제방을 축조하기 전에는 강물이 자유로이 드나들며 강변이 마치 넓은 운동장같이 흘러 군사 훈련장으로 안성맞춤이었다. 진장마을이라는 이름도 별포군이 '진을 치는 장소'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이곳 진장둑해천 야외무대∼진장1길 카페까지 이어지는 골목길은 마을 역사와 주민들 삶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벽화로 꾸몄다.
읍성 남문이나 고지도 속 밀양, 활 쏘는 용맹한 별포군, 마을에서 실제로 30년 이상 거주한 할머니들, 공부하는 하숙생 등 옛 추억을 담은 벽화를 그려 걷는 재미를 더했다. 이처럼 다양한 포토존이 준비돼 밀양 시내 여행에 빠뜨릴 수 없는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사업을 추진했던 장병수 센터장은 "근래에 와서 진장마을이 원도심 쇠퇴와 함께 극심한 침체를 겪어 빈집들이 상당히 많다"며 "그래서 문화를 통해 지역을 재생시키고자 지역 예술가들과 빈집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꾸미고 골목벽화도 디자인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사업을 추진한 뒤 주위에 흉물스럽게 남아 있던 빈집들이 살아 숨 쉬는 문화예술공간으로 변하니 주민들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다"며 "문화를 통해 마을이 재생되는 것을 스스로 학습하니 자발적으로 나서 진장마을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업비가 부족해 지역예술가 일당까지 깎아가며 사업을 완료했으나 지금은 그 성과를 인정받아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문화기획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문화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문화가 되는 도시'를 추구하는 것으로 밀양의 진장 문화예술 플랫폼 ‘미리미동국’이 문화재생 모범사례로 꼽힌다.
현 정부 들어 중앙정부가 시행하는 대형 '공모 사업'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가히 '공모 사업 전성시대'라 불릴 만하다.
공모사업은 중앙정부가 시·도와 같은 광역 자치단체, 구·시·군과 같은 기초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공모하고 선정이 되면 대규모 국비를 내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비 예산확보가 시급한 전국 광역과 기초 자치단체는 이같은 공모사업에 뛰어들어 매년 공모사업 선정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문체부의 지침에는 문화도시' 선정은 창의적이며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전략으로서 ‘문화도시’의 가치 확산에 주안점을 뒀다. '지역 고유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여 도시브랜드를 창출하고 지역사회·경제 활성화를 모색'하는 취지다.
문체부는 올해 국비 100억 원을 투입하고, 2020∼2024년까지 향후 5년 간 도시별 특성에 따라 최대 100억 원을 지원해 문화도시 조성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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