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의 유족과 관련한 막말로 물의를 일으킨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우여곡절 끝에 선거를 완주했으나 결국 낙선했다. 부천 병에 출마한 차 후보는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약 더블 스코어로 뒤지며 참패했다.
차 후보는 선거일 1주일 전이었던 지난 8일 지역 후보 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시느냐"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통합당 지도부는 차 후보를 제명하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으나 통합당 윤리위는 제명 대신 '탈당 권유'라는 낮은 수위의 징계를 내놨다. 이에 여론이 악화되자 미래통합당은 13일 오후 국회에서 황교안 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차 후보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차 후보는 미래통합당의 제명 처분 효력을 정지시켜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14일에 받아들이면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선거를 완주했으나 끝내 낙선했다.
직설적인 언행으로 막판까지 공천 잡음이 있었던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 역시 재선에 실패했다. 인천 연수구을 지역구에 출마한 민 의원은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접전 끝에 약 2% 포인트 차로 패배했다.
KBS 9시 뉴스 앵커였던 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지난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인천 연수구 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민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는 당내 공천에서 컷오프 되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 2월 28일 김형오 미래통합동 공천관리위원장은 '욕설 페이스북' 등 언행 관련으로 논란을 빚었던 민경욱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그러나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를 뒤엎고 재심의를 요구했고 민현주 전 의원을 단수공천했던 인천 연수을 지역을 민경욱 의원과 민현주 전 의원의 경선 지역으로 조정했다. 이 경선에서 민경욱 의원이 승리하며 최종 본선행 티켓을 쥐게 됐으나 결국 본선에서는 성과를 거두지 못헀다.
당적을 옮기며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공격수'가 된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도 지역구를 경기도 광명시에서 부산 남구 을로 옮겨 출마했으나 접전 끝에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약 2% 포인트 뒤지며 무릎을 꿇었다.
이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 민주통합당 후보로 광명시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다 19대 대통령 선거를 약 한 달 앞둔 2017년 4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당적을 옮긴 뒤 여당에 대한 공격수로 변신한 이 의원은 보수진영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했던 지난 2017년 급식 노동자들을 두고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 돼야 하는 거냐", "미친X들이야"라는 발언을 하면서 이른바 '막말' 인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2019년 4월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 의원은 '미래를향한전진 4.0'을 창당한 이후 올해 2월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미래통합당의 또 한 명의 대표적인 공격수 중 한 명인 김진태 의원도 원내 입성이 좌절됐다. 그는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에 출마해 3선에 도전했으나 허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비해 약 8% 포인트 차이의 열세를 보였다.
김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춘천시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20대에도 같은 지역에서 허영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허영 후보에 연이어 2승을 거뒀던 김 의원은 이번에는 승리를 내주게 됐다.
한편 미래통합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이어 이번에 또 다시 같은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면서 탄탄한 지역 지지 기반을 확인했다.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에 출마한 윤 의원은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71표라는 근소한 차로 앞서며 승리를 거뒀다. 미래통합당에서 공천을 받은 안상수 후보와는 더블 스코어 이상의 차이가 나는 득표를 기록했다.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인천 남구에 출마해 당선된 윤 의원은 2012년 19대 선거에서도 같은 지역에 같은 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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