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청와대 출신 총선 후보들이 대거 21대 국회 입성을 눈앞에 뒀다. 지지율 고공 행진 중인 문 대통령의 후광을 등에 업은 결과다.
당초 4.15 총선 출사표를 던진 청와대 출신 인사는 70~80명. 이 가운데 최종 레이스를 마친 비서관급 이상 후보자는 17명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수석비서관 4명과 비서관급 11명이 출마했다.
우선 수석비서관급 출신부터 살펴 보면,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 △한병도 전 정무수석,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 등 4명 모두 당선을 확정지었다.
국민소통수석 출신인 윤 후보는 경기 성남중원에서 4선인 신상진 미래통합당 의원을 제치고 문재인 정부 1기 청와대 참모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시민사회수석 출신인 이용선 민주당 후보는 서울 양천을에서 손영택 통합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양천을은 김용태 통합당 의원 지역구였으나, 김 의원이 구로을 선거에서 윤건영 후보를 상대할 자객으로 뽑혀나가면서 3번째 도전 만에 선출직 당선의 꿈을 이뤘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만든 주역으로 평가받는 정태호 후보는 서울 관악을에서 오신환 통합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한병도 후보는 전북 익산을에서 상대 후보인 조배숙 민생당 후보를 상대로 7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50% 이상 차이로 크게 이겼다.
비서관급 출신 후보자는 희비가 엇갈렸다. 대표적 인사가 3선의 김용태 후보를 제치고 서울 구로을 선거에서 승리한 윤건영 후보다.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후보는 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면서 당락에 관심이 모아졌다. 선거 결과, 무난하게 승리를 따냈다.
지난 1월까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후보는 서울 광진을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통합당 후보와 치열한 접전 끝에 승기를 잡았다.
이 외에도 △김영배 후보(전 민정비서관, 서울 성북갑), △진성준 후보(전 정무기획비서관, 서울 강서을), △민형배 후보(전 사회정책비서관, 광주 광산을), △신정훈 후보(전 농어업비서관, 전남 나주·화순) 등도 당선이 확실시됐다.
그러나 초대 청와대 대변인인 박수현 후보(충남 공주·부여·청양)를 비롯해 △복기왕 전 정무비서관(충남 아산갑),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충남 태안·서산),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충남 보령·서천), △최재관 전 농어업비서관(경기 여주·양평)은 고배를 마셨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 각각 2번과 4번에 배정된 공직기강비서관 출신 최강욱 후보와 대변인 출신 김의겸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 열린민주당의 당선 가능 의석이 0~3석으로 나와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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