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처음으로 재외국민이 사망한 사례가 나왔다.
13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스페인에서 80대 후반의 남성이 코로나 19로 인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4월 초에 확진을 받았는데 이외에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재외국민이 코로나 19로 사망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스페인은 이날 기준 16만 6831명이 확진되어 미국에 이어 전 세계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상황이며 사망자 수 역시 1만 7209명에 달해 미국,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 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재외국민의 코로나 19에 대한 위험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당국자는 "(현 시점 기준) 23개 국가 또는 지역에서 59명의 확진자가 확인되고 있고 이중 18명이 완치했으며 나머지는 치료 또는 격리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주벨기에 한국 대사관 행정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서 격리돼 있다"며 "3월 중순에 같이 거주하는 분이 다른 확진자와 접촉해서 이 직원은 자체 격리했는데 격리한지 열흘 이후에 본인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해당 직원은 (자가 격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관(주벨기에 대사관)으로 출근하지 않은지 꽤 오래 됐다"며 "대사관 직원들의 추가 확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당국자는 코로나19와 관련 현 시점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20번 정도의 정상 간 통화를 진행했다며 "구체적으로 상대 정상이 (코로나19) 진단 키트 협조 요청을 한 것은 8개국"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여러 가지 형태로 (진단 키트를) 지원했는데 외교부가 외교 경로 통해서 수출을 지원한 걸 파악해봤더니 이미 지원된 것, 수출 추진 중인 것까지 합하니까 400만 회정도 (검사할 수 있는 분량이) 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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