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를 시작으로 4.15 총선이 후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최소 130곳 이상의 지역구 선거 승리를 예상했다. 이에 더해 비례대표 선거에서 더불어시민당이 17석 가량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며 "안정적인 원내 1당"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역구) 예상 의석수는 130석 플러스 알파"라며 "우리가 그동안 의석을 갖지 못했던 지역에서 초박빙 판세가 많아 추가로 얻게 되면 흑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121석이 걸인 최대 승부처 수도권 판세에 대해 그는 "지난 선거에 비해 10석 정도까지는 추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그 이외에도 박빙 지역이 있다"고 완승을 자신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얻었던 82석보다 10석 가량 증가하면 사실상 수도권 총 의석의 4분의 3을 넘어선다.
전통적 열세 지역인 서울 강남권에 대해서도 "바닥에서 직접 접촉해보면 2~3주 전보다 좋아졌다고 한다"며 "송파을은 박빙이고, 서초을 같은 지역은 긍정적인 박빙으로 보고 있다"고 뒤집기를 점쳤다.
이 위원장은 이어 "제일 주목해 보고 있는 데는 강원도"라며 "3군데 정도는 안정적으로 이기고 있고, 나머지 5군데가 거의 초박빙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1석 밖에 없는 지역인데 기업 용어로는 '어닝서프라이즈' 지역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또 "과거 보수적 성향에서 서서히 정치적 지형이 넓혀진 충청 지역처럼 강원도가 그런 단계까지 와있지 않나 생각된다"며 "강원도지사를 지낸 이광재 후보가 출마한 요인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부산경남권과 관련해선 "여론조사로 보면 안정적 우위에 있는 곳은 서너 곳 정도인데, 초박빙 상태에 있는 곳이 10여 군데가 있어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대전지역 판세도 "현재 우리가 대전에서 4석, 미래통합당이 3석인데, 박빙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어 전체를 석권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고 긍정 전망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TK(대구경북) 지역이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한결 나빠진 것 같다"며 "솔직히 좋다고 보긴 쉽지 않다"고 열세를 인정했다.
그는 대구경북을 뺀 거의 모든 지역에서 낙승을 예상하면서도, 이해찬 대표가 "과반 승기를 잡았다"고 말한 데 대해선 "과반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목표"라고 몸을 낮췄다.
이 위원장은 이어 비례대표 의석 전망에 대해선 "당초 목표이던 17번 정도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시민당에 파견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11번부터 배정돼 7명가량 당선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열린민주당이 적지 않은 득표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위원장은 "열린민주당 자체 추진력보다는 더불어시민당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가 더 크다"며 "투표소에 가보면 (투표용지에서) 열린민주당은 저 밑에 있다. 실제 투표에선 여론조사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우리는 윤석열·조국 모두 관심 없다"
이 위원장은 선거 막판 숨은 야당표나 '샤이 보수'가 결집할 거란 미래통합당의 전망에 대해 "선거일을 며칠 남겨놓고 대형 이슈가 생기지 않는 한 여론이 크게 뒤바뀌는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 위원장은 "2주 전 여론조사 결과가 투표일에 임박해서 한 여론조사보다 실제 투표 결과와 맞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대다수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가 지금보다 더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제2의 금모으기 운동' 같은 흐름이 형성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연료를 채워가는 중간 급유 성격의 선거"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때와 달리 긴급재난지원금 같은 국민들 피부에 직접 와 닿는 이슈가 있다 보니, 정부의 역할에 대한 문제의식이 훨씬 커지고 있다"며 "내가 어떻게 투표를 하느냐에 따라 지원받는 지원 금액이 달라질 수 있으니 투표 효능감이 올라간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극복이 초미의 관심인 만큼, '샤이 보수'가 존재한다고 해도 "당락이 뒤바뀌는 정도의 영향을 줄 수 있는 크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세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특별히 변수랄 게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차명진 후보 등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막말 파문이 선거 막판 쟁점으로 떠오른 데 대해선 "(선거에 미치는) 효과가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통합당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어서 그 자체로 (유불리를) 계산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설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는 윤석열 총장이나 조국 전 장관 모두 관심 없다"며 "이 와중에 검찰총장 사퇴 얘기가 왜 나오는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든다. 알아볼 생각도, 관심도 없다"고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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