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막말 퍼레이드'가 교차하는 가운데, 단독 과반에 자신감을 보인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강조하며 굳히기 모드에 돌입했다.
이해찬 대표는 9일 서울 관악을 정태호 후보 사무소를 찾아 "이번에 민주당이 제1당이 되고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국회 의석) 과반을 넘겨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는 승기를 잡았다" 자신했다.
이 대표는 "20대 국회에서는 우리가 다수당이지만 과반을 못 넘기면서 야당 세력에 발목이 잡혀 뭐 하나 처리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21대 국회에서는 다수 여당이 돼 여러 개혁과제를 하나씩 처리할 좋은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광주를 찾아 "우리 당이 단독으로 과반수를 해서 개혁과제를 완수할 좋은 기반이 닦여지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21대 국회에서는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과제를 조금 더 원활하게 달성하는 게 가능하다"고 총선 승리에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막말 파문에 휩싸인 미래통합당의 '자살골'도 민주당이 총선 압승을 자신하는 이유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가 막말 선거로 변질된 것은 전적으로 황교안 대표 (때문)"이라며 "무분별한 공천 욕심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두 사람 꼬리 자르기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며 "욕심을 앞세워 부적격자에게 면죄부를 나눠준 황교안 대표가 국민께 사죄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 단추"라고 했다.
민주당은 미증유의 감염병 사태 속에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국난 극복'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달라는 호소 전략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은 누가 더 빠르게 국난을 극복하고 경제 활력을 되찾을 것인가 가르는 중대한 선거"라며 "이 비상한 시기에 문재인 정부가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국정 안정에 힘을 보태주시는 투표를 호소드린다"고 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도 "국민 위기 앞에서 정치권이 싸움을 중지하고 머리를 맞대 지혜를 모으는 국회로 탈바꿈해야 한다. 그 시발점이 4·15 총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종로 선거 상대 후보인 황교안 대표를 "미워하지 말아달라"며 "저를 지지하는 분들도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를 미워하지 말고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분도 저 이낙연을 미워하지 말라고 부탁드린 이유가 그것"이라고 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최근 통합당 후보들의 막말 퍼레이드는 참 슬픈 일"이라며 "이 막말의 기저에는 증오가 깔려 있는 것이다. 증오를 내려놓고 이 위기를 극복하는 일에 함께 협력해달라"고 했다. 이어 "총선이 끝나면 여야가 손을 잡고 국난 극복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제기하는 '정권 심판론'에 '야당 심판론'으로 직접적인 맞불을 놓기 보다, 국가적 위기 앞에 갈등을 자제하자는 호소로 '코로나 총선' 효과를 최대하겠다는 표심 관리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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