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당초 3월 2일 예정이던 개학이 한달여 미뤄져 9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됐다. 충남지역 학교들은 대체적으로 큰 혼선없이 첫 수업을 마쳤다.
이날 중3·고3 학생들부터 온라인 수업으로 개학이 진행됐다. 중3·고3에 이어서 이달 16일에는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이 원격수업을 시작한다. 초 1∼3학년은 이달 20일 온라인으로 수업이 시작된다.
순차적으로 진행 될 원격수업은 세 가지 유형이다. 교사와 학생 간 화상 연결로 수업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EBS 콘텐츠나 교사가 직접 만든 동영상을 보고 토론하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이다. 교사가 자신의 교과와 학교 여건, 학생들의 학년 등을 고려해 세 가지 유형 중에 수업 방식으로 진행한다.
충남교육청은 이날 온라인 개학에 대비에 앞서 각 학교 원격수업관리위원회를 통해 학습관리시스템(LMS)을 선정하고, 원격수업 교육과정과 수업 운영 방식을 결정하는 등 수업 내용을 구성했다.
학생들은 집에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스마트패드, 스마트폰 등으로 수업을 듣게 되는데, 이 같은 원격수업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스마트기기와 인터넷 통신료 기초 조사를 실시, 지원이 필요한 모든 학생들에게 스마트기기를 대여하고 있다. 또 스마트기기 사용 통신료도 교육청이 지원 할 방침이다.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기기 지원이 필요한 학생은 약 7000여명에 정도로 조사됐다. 학교 보유 스마트기기 1만426대, 교육부와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지원하는 기기 6456대 등 총 1만6882대를 보유하고 있어 지원이 필요한 학생 전원 지급이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기기 지원 외에 원활한 수업을 위한 다양한 체계도 구축했다. 또 소외계층없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학습공간도 제공한다.
교육청은 ‘온라인 개학 관련 질의응답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온라인 교육과정 운영, 원격수업 등 다양한 질문 사항에 대해 실시간으로 직접 응답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또 충남도서관도 교육청과 함께 도내 저소득·다자녀 가구의 원활한 온라인 학습 여건 제공을 위한 맞손을 잡았다.
충남도서관은 온라인 학습 여건이 열악한 저소득·다자녀 가구를 대상으로 태블릿PC 50대와 학습 공간을 제공한다.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 가구와 만 18세 미만 2자녀 이상인 다자녀 가구의 중·고교생으로 태블릿PC 50명, 학습 공간 50명 등 총 100명에게 지원한다.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도서관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출입 시 체온 측정 학습자 간 거리 확보 및 칸막이 설치 도서관 이용자 공간 살균 소독 강화 등 코로나19 예방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날 목천중․고등학교(교장 김지용)는 중․고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쌍방향 온라인 개학식을 실시했다. 목천중·고는 충청남도교육청의 온라인 개학 계획에 맞춰 일과 운영계획 및 원격 수업 시간계획을 학교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공지했다.
또한 온라인 개강에 앞서 김지용 교장은 학부모 대표 20여명과 줌(zoom cloud meeting) 프로그램으로 쌍방향 회의를 하여 학교 교육과정 운영계획 및 수업 운영 사례 등을 설명하고, 질의 및 응답으로 학부모들의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아울러 담임교사들은 SNS를 통해 학생들에게 온라인 학교 일정을 공지하고 일과 시간에 맞추어 조회 종례를 쌍방향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그리고 온라인 개강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여러 번에 걸쳐 사전 테스트를 실시하여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각 교과 교사들은 과목의 특성에 맞추어 온라인 쌍방향 수업과 더불어 EBS와 e-학습터 온라인 클래스 등을 활용해 원격 수업을 준비하고, 학생들을 SNS로 초대하여 사전수업을 계속 진행하여 문제점 파악 및 개선책을 연구 중이다.
또한 목천중·고는 온라인 개학이 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해 드라이브 스루와 택배, 개인스루 시스템 등을 활용해 교과서를 배부했다.
온라인 수업의 주관 교사인 목천중 김소라, 목천고 윤대훈 교사는 "우리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쌍방향 온라인 수업과 다양한 교과에 맞는 수업 모델을 개발해 좋은 시사점을 얻고 공교육이 신뢰를 받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