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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폐기물 관광도시로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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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폐기물 관광도시로 전락하나’

관내 9곳 각종폐기물 산더미 같이 쌓여있어...시,“27억 예산확보 올해 처리예정”

경북 경주시 곳곳에 각종 폐기물이 산더미 같이 쌓여가고 있어 ‘폐기물 관광도시 경주’라는 오명을 사고 있다. 9일 경주시에 따르면 양남, 외동, 건천읍과 강동면 등 관내 9곳에 수 만톤의 산업 및 일반 폐기물이 방치돼 있다.

▲9일 경주시 강동면 왕신리 인근 공장에 폐기물이 쌓여있다 ⓒ프레시안(최일권)

특히 나대지나 공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식 폐기물이 쌓여있어 일선 공무원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주를 비롯 포항과 울산지역 일부 업자들이 야간을 틈타 몰래 버리고 달아나기 때문에 시 공무원이 24시간 경주 일대를 감시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서다.

시는 지난 2018년 양남면 효동지역에서 약 8천 톤의 폐기물을 버리고 도주한 일당 12명을 적발해 경찰에 넘겼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지역에는 8천톤의 폐기물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시는 지주인 D사와 협의 중에 있다.

▲폐기물이 쌓여있는 공장안 ⓒ프레시안(최일권)

또 강동면 한 공장의 경우 플라스틱과 폐타이어, 비닐 등 각종 쓰레기 더미가 수북히 쌓여 산을 이루고 있다. 자금난으로 문을 닫은 이 공장은 강풍이 잦은 최근에, 인근지역과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악취를 풍기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이곳에 방치된 폐기물량에 대해 약 4~5천 톤으로 추정했다. 이 업체는 인근 포항과 경주지역 공장에서 폐기물을 받아 매립지나 소각장 등으로 보내는 일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에서 불과 200여m 떨어진 한 공장에도 지난 해 부터 수 만톤에 달하는 폐기물이 쌓여있어 인근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각종 발암물질로 심한 고통을 겪지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인근지역 한 폐기물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불길은 5일간 지속되다 진화됐다.

인근 주민 A모(65)씨는 “지난 해 부터 차츰차츰 쌓인 폐기물이 지금은 공장안과 밖에 꽉 차있다” 며 “만약 불이라도 난다면 큰일”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주민 B모(72)씨는 “공장주나 땅 주인들은 어쩌면 불이나길 바랄지도 모른다” 며 “이렇게 산더미 같이 쌓인 폐기물을 처리하는데 수 천만원이 드는데 부도난 업주가 무슨 돈으로 해결하겠냐” 고 했다. 그는 주민들 건강과 위안을 내팽겨 친 공장주와 관리감독기관인 경주시를 원망하기도 했다.

▲인근 또다른 공장 마당에도 폐기물이 수북히 쌓여있다 ⓒ프레시안(최일권)

시는 얌체업자들의 불법투기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적발업체에 행정처분을 내려도 업주가 이행하지 않고 버티기 일쑤라고도 했다. 빈 공장을 빌려 폐기물을 무더기로 쌓아둔 뒤 잠적하는 사례도 전했다.

시는 폐기물을 우선 처리한 뒤 업주에게 구상권 청구도 고려하고 있지만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시 관계자는 “시가 선 처리후 업체나 지주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지만 몰래 갖다 버리는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 사업자이고 또 부도업체가 대부분이어서 회수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결국 시민세금으로 처리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시는 올해 27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로 연말까지 지역 폐기물을 처리할 방침이다. 하지만 처리비용이 예상보다 상당한 만큼 완전해결은 미지수다.

경주환경단체 관계자는 “경주도심을 제외하고 외각지에 산업 및 일반 폐기물 처리업체가 130곳에 달한다. 이는 도내에서 최고 많은 수치다” 며 “자칫 ‘관광경주시’가 폐기물 도시로 전락하고 있는게 아닌지 염려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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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대구경북취재본부 최일권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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