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3·고3 학생들이 동시에 온라인 개학을 한 9일 오전 9시 전북권 중·고등학교에서도 적지 않은 혼란이 야기돼 학생과 학부모·교사 모두가 진땀을 뺐다.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첫 온라인 개학으로 담당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각각 혼선을 빚으며 어려움을 호소한 가운데, 첫날 중3·고3 학생들은 컴퓨터와 휴대폰을 통해 교과 담당 선생님과 개학 인사를 했다.
송천동에 사는 중학교 3학년 A남학생은 전날인 8일 담임 교사로부터 9일 아침 오전 8시 40분에 접속해 오전 9시 부터 1교시를 시작해야 한다는 안내 전화를 받았다.
담임 교사는 A학생에게 "접속을 미리 하지 말라"는 당부를 했고, 학생과 학부모는 그 말에 따라 9시에 클릭, 요일 시간표를 잘못 봐 로그인이 안돼 진땀을 뺐다.
전주 송천동의 한 중학교 역사 담당 교사는 "아침 9시 첫 교시에는몇몇의 학생들이 컴퓨터 사양 문제로 혼란이 있었으나, 컴퓨터 대신 휴대폰으로 대신해 혼란은 해결됐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중3의 경우는 그나마 혼선이 크지 않았으나, 고3의 경우는 특히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인후동 소재 한 고등학교의 교과 담당 교사는 "교육부 발표 후 학습 동영상을 만들어놓은 교사들이 있는데, 불과 7M·바이트의 적은 용량의 동영상조차 업로드를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학교 교사들은 "구글이나 줌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쌍방향 수업을 하려 해도 보안문제가 걸려 수업진행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답해했다.
학교 측은 "쌍방향 수업을 하려고 하는 교사들이 있어도 준다는 예산이 안 내려와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동영상 업로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학교 수학교사는 "애써 만든 동영상이 업로드가 안돼 수십 번을 하느라 밤을 꼬박 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선 학교 현장에서 힘들게 학습 동영상을 만들어도 업로드를 못해 실시간 수업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교육 당국의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한편 '코로나19' 상황이 만들어낸 온라인 학습은 중학생은 e학습터에서, 고등학생은 EBS온라인 클래스를 통해 하고 있으며, 고 1-2학년과 중1-2학년, 초4-6학년은 오는 16일에, 초1-3학년은 20일에 각각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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