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성착취 사건과 관련해 n번방과 그 파생방의 운영자 및 유료회원 수백 명의 신상정보를 공개 저격하고 있는 자경단 '주홍글씨' 운영자의 신상이 역으로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언론보도를 종합해보면 지난 5일 주홍글씨 창립자이자 주요 운영자인 닉네임 '중국전문'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가 '주홍글씨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주진요) 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대화방에 폭로됐다.
지난해 7월 개설된 대화방 '주홍글씨'에는 n번방이나 박사방 관련 가해자로 알려진 수백 명의 신상정보가 올라와 있다. 주홍글씨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은 1만 1000명이 넘는다. 이들은 가해자들을 '신상 박제' 형태로 단죄하고 그동안 경찰 수사에도 도움을 줘 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주홍글씨 일부 운영진이 과거 n번방에서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주홍글씨에도 성착취물이 올라왔다는 주장과 더불어, 주홍글씨가 엉뚱한 이를 가해자로 지목해 신상을 무단 공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주진요 측은 "주홍글씨는 실제 n번방 자료로 가해자를 유인하고 그들의 신상정보를 캐내 공개해 왔다"며 "성범죄자를 응징하려는 목적이라도, 아동 성착취물을 소유하는 것 자체가 범법"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경찰도 지난 2일 "자경단 활동을 통해 피해자 사진이 다시 유출되면서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수사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경찰은 주홍글씨 운영진 신상공개를 계기로 주홍글씨 등의 자경단을 대상으로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은 주홍글씨와 비슷한 자경단 활동을 하는 텔레그램 채팅방이 다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주홍글씨 등 자경단을 자처하는 대화방에 단순히 성범죄 피해자 신상뿐 아니라, 각종 성착취물이 올라왔다는 증언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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