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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말자"는 이낙연에, "미워한다"고 썼다 지운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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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말자"는 이낙연에, "미워한다"고 썼다 지운 황교안

통합당 "이낙연, 황교안 죽이기 위해 임시 활용... 결국 조국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

선거운동 개시 후 첫 주말, 서울 종로에서 맞붙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상임선대위원장이 '미움'에 대한 설전을 벌였다.

이낙연 위원장이 먼저 4일 오전 서울 명륜동 유세에서 경쟁자인 상임선대위원장인 황교안 통합당 대표에 대해 "우선 저부터 황 대표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미워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에서 대결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왼쪽)가 주말인 4일 명륜동의 한 골목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재동초등학교 삼거리에서 주민들과 주먹을 부딪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황 대표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이어 "그리고 (황 대표 지지자들도) 저 이낙연을 미워하지 말아 달라. 우리는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할 처지"라고 강조했다.

또 "혹시 마음속에 황 대표를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입을 꾹 다물고 반드시 참겠다"며 "그래서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의 강을 건널 적에 국민 한 분도 외면하지 않고 함께 건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낙연 위원장 대신 문재인 정부을 향해 "이들을 미워한다"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황 대표는 얼마 되지 않아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황 대표는 "모든 건 무능한 정권의 문제"라며 "이들을 미워합니다. 어떻게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내 아버지 내 어머니의 자부심마저 망하게 하지 않았습니까? 나에게 저주를 일으키지 않았습니까?"라고 썼다.

황 대표는 "코로나 19로 경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 이전에도 우리 경제는 이미 어려워졌다"며 "여기에 코로나 19사태가 생겨서 더 힘들어진 것인데, 이것도 코로나 탓하고 또 야당 탓하고, 민주시민 탓한다"고 했다. 이어 "남 탓 정부 누굽니까?"라고 물으며 "고집불통 정권을 4.15 총선에서 심판해,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바로잡아야 한다"고도 했다.

둘의 설전은 당대당 신경전으로 이어졌다. 정원석 미래통합당 상근대변인은 "이낙연이란 존재는 여권의 총선 전략에 있어 황교안 죽이기를 위해 임시로 활용되는 것뿐"이라고 폄훼하며 "종국에는 재주는 이낙연이 부리고 돈은 조국이 챙기는 희대의 촌극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권의 대선플랜은 조국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에 전격 돌입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 이낙연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도 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조국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쌍끌이 전략을 펴고 있다고 상상력을 발휘한 것은 너무 조잡한 대권무협소설"이라고 꼬집으며, "이 위원장이 '황 대표를 미워하지 않겠다'는 대인배스러운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제1야당이 이렇게 신경질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모자라 황 대표가 페이스북에 '이들을 미워한다'라고 썼다 지우는 협량함을 보여줄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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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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