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첫 감염자 발생 74일 만에 1만 명을 넘어섰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86명을 기록함에 따라 총 누적 확진자 수가 1만6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6021명(59.8%)이 격리해제 됐으며, 전날 신규 격리해제자는 193명이었다. 이에 따라 총 격리 중인 환자 수는 386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총 44만3273명을 검사한 결과다. 전날 검사 건수는 1만1530건이었다.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는 완화하고 있으나, 아직 국내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안정됐다고는 보기 힘들다.
특히 인구 최다 밀집지역인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확진자 추세는 좀처럼 안정되지 않아 우려된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구의 신규 확진자는 9명으로 상대적 안정세를 보였으나, 대신 수도권이 새 확진자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날 서울에서 18명의 새 확진자가 나왔다. 구로 만민중앙성결교회를 통해 총 45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콜센터와 교회, 병원 등 시설에서 집단 발병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경기에서도 23명의 새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날 지자체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새 확진자가 나온 곳이 경기였다.
수도권에 이처럼 많은 확진자가 집중되는 데는 해외유입 사례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입국자가 수도권에 주소지를 둔 한국인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22명의 새 확진자가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현재 서울의 누적 확진자는 506명이며 경기 539명, 검역 264명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총 해외유입 환자는 647명이다. 유럽(338명)과 미주(218명)에서 들어온 이들의 비중이 크다. 국적으로 보면 전체의 92.0%인 595명이 한국인이었고 외국인은 52명이었다.
수도권 확진자 증가 추세는 그래프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대구와 경북의 경우 누적 확진자 그래프가 폭발기에 비해 확연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서울과 경기의 누적 확진자 그래프는 여전히 우상향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특히 이날 강원 철원에서 연이어 목욕탕을 통한 감염 사례가 나오는 등, 폐쇄된 공간에서 밀접접촉을 통한 감염이 여전히 이어지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이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원도에 따르면 철원 김화읍에 사는 70대 여성 A씨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B씨(67세 여성)와 같은 대중목욕탕을 이용하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B씨는 철원 주민이지만 의정부성모병원 근무자로서, 해당 지역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지자체별 집계에서는 경기도 의정부시 확진 환자로 집계됐다.
정 본부장은 “철원 사례 등을 보면 밀접 접촉이 일어나는 모든 공간에서 코로나19 전파가 가능하다”며 “증상이 있는 분은 자택에 머무르고, 어떤 공간에서든 물리적 거리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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