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약 750명의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항공업계 첫 대규모 구조조정 사례다.
코로나19 사태 여파와 더불어 제주항공 피인수 건이 얽힌 결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3일부터 1차 희망퇴직을 공고하고 접수를 시작하기로 했다. 17일에는 2차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이달 24일 구조조정 명단을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전체 1638명의 직원 절반에 가까운 인력이 감원 대상이다. 희망퇴직 인원이 구조조정 목표치에 미달한다면 정리해고에 나서기로 했다.
코로나19 직격탄 여파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스타항공은 상황이 지속되자 보유 중인 항공기 23대 중 10대를 올해 반납하고, 그에 맞춰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그에 따라 지난달 말 이미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 명의 계약을 해지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이미 직원 급여가 정상적으로 지급되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다. 2월에는 급여 40%만 지급됐고, 3월 들어서는 급여 지급 자체도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건도 어려움을 더했다. 산업은행은 LCC에 3000억 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하고, 그와 별개로 제주항공에 2000억 원의 이스타항공 인수 자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수 작업과 얽히면서 피인수 기업인 이스타항공은 산은의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 여파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항공업체 역시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해외 운항 자체가 마비됐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에 들어간 이스타항공은 이미 지난 달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지했다.
업계는 현재 국적항공사의 항공기 운항률이 10%대 유지에도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있다. 보유한 항공기 10대 중 9대가 이륙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정부 지원이 없다면 사실상 항공업계가 존속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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