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내 코로나19 환자의 35퍼센트가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한 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 내 감염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가 주요 변수가 됐다.
1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가진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주(3월 18일~3월 31일) 간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분석한 결과, 해외 유입 사례가 35%, 병원 및 요양원 감염 사례가 34.9%, 교회를 비롯한 기타 사업장 감염 사례가 6.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직 원인을 확인하지 못해 조사가 진행 중인 사례는 6.6%였다.
총 누적 사례를 보면, 이날 오전 0시 현재 전체 누적 확진자 9887명 중 해외유입 사례는 560건으로 전체의 5.7%였다. 집단발생 사례가 총 8260건으로 전체의 83.5%였으며, 신천지 사례는 그 사이 52.3%(5171건)로 비중이 줄어들었다.
전체 해외 유입 사례 560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지역은 유럽으로 총 298건(53.2%)을 차지했다. 미주 지역이 178건(31.8%)이었고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유입 사례는 64건(11.4%)이었다. 중국발 유입 건은 17건(3.0%)이었다.
다만 방대본은 지난 달 22일부터 정부가 해외입국자 전체를 상대로 방역 관리를 강화한 데다, 이날(1일)부터는 전체 입국자를 상대로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는 추가 조치를 내림에 따라 일단 단기체류 외국인 입국 건수는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감염 사례는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집단시설 내 감염은 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구지역에서 두드러졌다.
대구의 전체 확진 환자 6704명 중 135명이 제이미주병원 관련 환자였고 121명은 한사랑요양병원에서 감염됐다. 대실요양병원 관련 확진 환자는 94명으로 집계됐다.
정 본부장은 “최근 대구의 신규 환자 보고 사례가 서울보다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등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아직 자체 집단 발병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유입 사례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 집중됐다. 이날 서울의 신규 확진 환자 24명 중 대부분 사례가 해외유입이었다고 정 본부장은 밝혔다. 다만 이들 지역에서는 의정부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날 감염 사례가 보고되는 등, 중요 시설인 병원 내 집단감염 위험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와 관련, 이날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중인 9살 환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환아와 접촉한 43명이 코호트 격리에 들어가고 관련 병동이 폐쇄되는 사례가 나왔다. 해당 환아와 접촉한 것으로 보인 의료진 등 500여 명은 진단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확인됐다. 병원 측은 이들 500명을 대상으로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
한편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이날 2명이 추가 확진 환자로 분류돼 총 감염자 수가 12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달 29일 첫 환자가 나온 후 지속적으로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병원 측은 의료진과 환자 등 총 2500여 명을 전수 검사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