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들어 네 번째 발사한 발사체는 초대형 방사포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에서는 3월 29일 조선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초대형 방사포의 전술 기술적 특성을 다시 한 번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 리병철 동지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간부들, 장창하 동지, 전일호 동지를 비롯한 국방 과학 연구 부문의 지도 간부들이 이 무기 시험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2일과 9일 초대형 방사포 발사와 지난 21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때 모두 현장에서 참관한 바 있다.
이전과 달리 김 위원장의 참관이 없었던 것을 두고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전 세계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미사일 등을 시험 발사하고 있는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적 시각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방역이 취약한 북한이 코로나 19 국면에도 여전히 발사체를 발사하고 있다는 점은 자국 국민들의 건강보다는 정권의 유지에만 신경 쓰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6일(현지 시각) 라디오 프로그램 <휴 휴잇 쇼>에 출연해 코로나 19와 관련, 북한과 이란 등을 언급하며 "(이들 국가의 인도지원 거절은) 이런 지도자들이 국민을 거의 신경 쓰지 않고 부패한 일을 한다는 걸 시사한다고 본다"며 이같은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김 위원장의 참관 여부와 관계 없이 북한의 이번 발사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대북 여론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아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제안했던 방역 협력도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또 북한이 남한과 미국 등의 방역 협력에는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으면서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서한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등 코로나 19를 계기로 한 제재 문제 공론화에 나서고 있어, 남북 또는 북미 간 코로나 19와 관련한 인도적 협력을 진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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