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이 27일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긴다. 민주당의 '의원 꿔주기'에 힘입어 더불어시민당으로 이적한 지역구 의원은 5명이 됐다. 비례대표 의원 3명까지 포함하면 8명이다.
중앙선관위원회는 후보등록 마감일인 이날 오후 6시 현황을 기준으로 지역구 투표와 정당투표 기호를 정한다. 지역구 현역 의원 5명 이상이거나 직전 비례대표 선거에서 3% 이상을 득표한 정당에게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호를 우선적으로 부여한다.
윤일규 의원이 더불어시민당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의석수에 따르면, 민주당(121석), 미래통합당(104석), 민생당(20석), 미래한국당(14석), 정의당(6석) 순으로 기호 1~5번이 부여된다. 더불어시민당은 7석이지만 지역구 의석(4석) 기준에 1석 모자라 정의당보다 낮은 순번이 배정된다.
그러나 윤 의원의 가세로 지역구 5명 기준을 충족한 더불어시민당은 정의당을 제치고 기호 5번을 배정받게 됐다. 정의당은 기호 6번으로 밀려났다.
정당투표 용지에는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은 민주당과 통합당이 빠지고 나머지 정당들이 두 칸씩 위로 올라간다. 기호 3번 민생당이 맨 윗 칸에 오르고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정의당 순이다.
민주당은 앞서 미래한국당에 대한 통합당의 '의원 꿔주기'를 꼼수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입당 강요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검찰에 고발까지 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미래통합당의 의원 꿔주기를 맹비난하던 민주당이 의원 꿔주기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이 얼마나 한심해할지 짐작된다"고 했다.
그는 "이왕이면 열 명 정도 더 보내지 그랬나. 그러면 미래한국당보다 앞 순번을 받았을 텐데"라며 "고작 정의당보다 한 칸 위에 시민당을 올리기 위해 체면을 다 버리면서까지 이런 일을 하니 더욱 한심할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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