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연일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의 파트너십을 내세우며 열린민주당으로의 지지층 표 분산을 단속하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10명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더시민은 우리 민주당원들이 선택한 유일한 선거연합"이라고 강조하며 "일부 탈당하거나 공천 부적격 (판정으로) 탈락한 분들이 민주당의 이름을 사칭해 비례 후보를 내는 바람에 여러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열린민주당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열린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만든 비례대표 정당인 '열린민주당'의 정당득표율이 높아질수록 더불어시민당에 파견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날 이 대표를 찾아온 비례대표 후보들은 민주당 파견 후보가 아닌, 소수정당과 더불어시민당 자체 모집을 통해 총선에 나선 후보들이었음에도 이 대표는 "내가 민주당 대표이다 보니 여러분보다 후순위에 있는 우리당 비례대표들에 대해 걱정을 안 할 수 없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최선을 다했듯이 여러분도 원팀이라 생각하고 더 많은 득표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더시민. 단순한 구호"라고 거듭 강조하며 "더불어시민당을 두 지붕 한 가정 형제집안이라고 생각하고 법이 허용하는 한 더불어시민당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에 당선 안정권인 비례 3번을 배정받은 권인숙 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더시민이 승리해야 문재인 정부의 성공으로 촛불혁명 완수가 이뤄질 수 있다"며 "지금이야 말로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 민주당이 지역에서 앞장서달라. 더시민이 힘을 합해 승리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더불어시민당 후보들은 이 대표와 비공개 환담을 나눈뒤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도 언급했다. 비례대표 8번인 정필모 전 KBS 부사장은 총선 후 향배에 대해 "당을 대표해서 온 분들은 당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 시민사회를 대표해서 온 각 분야 전문가들은 만약 가치와 목표 공유한다면 민주당과 합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이후 더불어시민당이 민주당과 합당을 하면 위성정당이 아니냐'는 지적에 "만약 공통의 과제를 수행하는 데 보다 더 효율적이라면 합당은 당연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단정적으로 말하는 건 아니다. 위성정당과는 분명히 다르다. 연합정당이란 것을 다시 강조한다"고 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텔러그램 n번방' 사건을 언급하며 "최근 박사방이라는 엄청난 일이 벌어졌는데 스마트 시대에 이런 범죄는 인격살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살인죄에 준해서 다스려야 하고 성 착취물이나 몰카를 공유한 사람도 끝까지 추적해서 엄벌해야 한다"며 "우리는 관련 법안을 냈고 내일 관련 특위를 만들어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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