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6일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례대표 2번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1번에는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를 내세웠다. 외부 영입인사인 정 교수는 민생당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장이다. 3번에는 김정화 공동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백의종군할 것으로 예상됐던 손 위원장이 험지 지역구도 아닌 비례대표 2번으로 전진 배치되면서 당 내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온다. 앞서 민생당은 후보자신청 접수 마감일인 23일 손 전 대표의 비례대표 신청설이 돌자 이를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14, 15, 16, 18대 국회에서 4선을 한 손 위원장은 이번엔 비례대표로 5선을 노린다. 하지만 총선에서 정당득표율이 3%를 넘지 못하면 민생당은 비례대표 의석을 얻지 못한다. 현역인 최도자, 박주현, 장정숙 의원은 각각 9번, 11번, 12번 등 후순위로 밀렸다.
손학규 위원장과 김정화 공동대표 등 바른미래당계가 비례대표 안정권 순위를 독식하면서 계파 갈등이 가열될 전망이다.
앞서 앞서 정동영 의원은 "반호남주의와 반개혁주의를 시정하지 않는다면 민주평화당 세력은 총선 전에라도 탈당하겠다"고 했다. 이미 김광수 의원이 전날 탈당계를 냈다.
12명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서 배제된 김정현 대변인도 탈당 의사를 밝혔다. 2005년 민주당 부대변인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국민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민생당에서도 공보실장과 대변인 등을 지내며 '호남 대변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고참 당직자다.
김 대변인은 "당선 가능 순번까지는 어렵겠다 생각했지만 배제는 예상치 못했다"며 "민생당에서 제 역할은 여기서 끝을 맺는다"며 "대변인 직을 내려놓고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민생당 비례대표 최종 명단은 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받아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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