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측근 비리에 관한한 할말이 없다"

내곡동 사저 논란 "전적으로 내탓…국민들 이해해달라"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측근 비리와 관련해 "내 주위에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있다고, 그것이 발생할 때마다 가슴이 꽉 막혔다"며 "국민들에게 여기에 관한한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친인척 및 측근 비리 문제에 대해 "가슴을 칠 때가 있다. 정말 밤잠을 설친다"며 "살기 힘든 사람들도 열심히 살아가는데, 살만한 사람들이 주위에서 비리를 저지르다니 제 심정도 그런데 국민 마음은 어떻겠느냐"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측근 비리의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선 동의했지만 구체적으로 '사과'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또 내곡동 사저 부지 논란과 관련해선 이 대통령은 "사저에 관련해 말씀드리자면 그 문제가 나왔을 때 경호 문제가 매우 중요시 됐다고 한다" "앞으로 살아갈 집인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이 이런 문제를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전적으로 제탓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 지금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리고 경호상의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그 문제는 그 문제대로 해결하고 30년 이상 살던 옛곳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 국민 여러분께서 널리 이해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내곡동 사저 부지에 대해선 좀더 명확히 '책임'을 명시했지만, 여전히 대국민 사과로 보기엔 애매한 수위에서 그쳤다.

"이제 친이-친박은 없어…공천은 당이 하는 것"

이 대통령은 편중인사 논란에 대해 "의도적으로 특정 학연ㆍ지연을 따지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그렇게 보는 분이 많다면 앞으로 시정해나가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인사의 4월 총선 출마와 관련해 "공천을 주는 것은 당이 하는 것"이라며 "제가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친이-친박(친박근혜)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이 새롭게 태어나 새로운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반경을 확보해 나간다고 믿기 때문에 경력있고 적합한 사람을 당이 알아서 공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