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이라고 해서 호락호락하게 무너지지 않았고, 뜻깊은 첫 승까지 챙겼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펼쳐진 '전차 군단' 독일과의 맞대결에서 세 번째 도전 만에 첫 승을 거뒀다.
한국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F조 최종 3차전에서 김영권(광저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독일에 2-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까지 이번 대회 1승 2패로 태극전사들은 조별리그 탈락을 받아들여야 했지만, 독일과의 역대 월드컵 본선 대결사에선 2연패 뒤 드디어 첫 승을 신고하는 족적을 남겼다.
첫 대결인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도 한국은 이번 대회처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었다.
C조에서 2차전까지 스페인, 볼리비아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사상 첫 16강 진출의 희망을 안고 독일전에 나섰으나 2-3으로 패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등을 앞세워 당시에도 '세계 최강'으로 꼽힌 독일에 전반에만 3골을 얻어맞고 패색이 짙던 한국은 후반 황선홍, 홍명보의 연속 골로 무섭게 추격하며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를 남겼다.
이후 독일과 다시 만난 건 '4강 신화'를 일궈낸 2002 한일 월드컵 때다.
준결승에 맞붙으면서 독일만 꺾으면 결승까지 올라가 우승마저 노려볼 수 있는 초유의 상황이었다.
당시엔 독일의 대표 스타인 미하엘 발라크에게 결승 골을 내주고 0-1로 져 3·4위전으로 밀렸지만, 믿을 수 없는 역사를 남긴 이후 석패하면서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16년이 지나 다시 조별리그 통과가 걸린 마지막 경기.
한국은 절대 열세일 거라는 세간의 예상을 깨고 독일과 만만치 않은 한판 대결을 펼친 끝에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폭발하며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한편, 월드컵이 아닌 A매치에서는 독일과 한 차례 맞붙었는데 2004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이 3-1로 승리한 바 있다.
독일의 올리버 칸, 미로슬라프 클로제, 발라크 등 주축 선수들이 총출동했으나 한국은 김동진, 이동국, 조재진의 득점포를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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